김성근 부재 기간, 한화가 남긴 성적·가능성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5.20 09: 15

한화, 김성근 감독 없이 2승10패  
마운드 붕괴에도 새 희망들 발견
한화의 임시 감독대행 체제가 끝났다. 김성근 감독이 허리 디스크 수술을 딛고 돌아온다. 

한화는 20일 kt와 대전 홈경기부터 김성근 감독이 다시 팀을 지휘한다. 지난 5일 수술을 받은 지 보름 만에 현장 복귀하게 된 것이다. 김성근 감독이 자리를 비운 보름간 한화는 김광수 수석코치의 임시 감독대행 체제로 운용됐다. 성적은 떨어졌지만 가능성도 확인한 보름이었다. 
▲ 2승10패, 팀 ERA 9.30
한화는 김성근 감독이 허리 수술을 하기 전인 4일까지 26경기에서 8승18패 승률 3할8리로 최하위였다. 김광수 수석코치 체제엔 2승10패 승률 1할6푼7리까지 곤두박질치는 바람에 시즌 승패 마진이 -18까지 떨어졌다. 이 기간 팀 평균자책점이 9.30으로 마운드가 무너진 게 결정타. 선발(9.40) 구원(9.22) 가릴 것 없이 공략 당했다. 
이 기간 전체적인 마운드 운용은 김 감독이 있을 때와 비슷했다. 선발투수가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내려간 게 9번, 선발 퀵후크가 4번 있었다. 퀄리티 스타트는 에스밀 로저스가 한 번 기록한 게 전부. 로저스의 복귀에도 선발진이 큰 힘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태양이 점차 회복세를 보였지만 외국인 투수 알렉스 마에스트리가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갔다. 
선발투수가 대량실점으로 일찍 무너진 영향으로 불펜투수들의 피로는 줄었다. 김성근 감독 체제에서 2연투 18번에 3연투가 3번, 심지어 4연투가 4번이나 있었지만 김광수 수석코치 체제에서는 3~4연투가 한 번도 없었다. 2일 연투가 9번 있었지만 다른 팀과 비교할 때 특별히 많은 건 아니었다. 그나마 불펜 관리가 어느 정도 이뤄진 건 다행스런 대목이라 할 수 있다. 
▲ 번트는 줄고 도루는 증가
타선도 큰 변화는 없었다. 김 감독이 이끈 26경기에서 한화는 팀 타율 9위(.260) 홈런 10위(17개) OPS 10위(.714)에 그쳤는데 김광수 수석코치 체제에도 타율 10위(.266) 홈런 7위(12개) OPS 10위(.279)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럼에도 경기당 평균 득점은 4.0점에서 4.5점으로 향상됐는데 몇 가지 변화가 있었다. 
김 감독이 이끈 첫 26경기에서 한화는 도루가 11개로 최하위였지만 희생번트가 23개로 1위였다. 하지만 김광수 수석코치 체제에서 치른 12경기에 도루 9개를 기록하는 동안 희생번트는 3개밖에 없었다. 번트는 줄었지만 도루가 증가하며 공격방법에 변화를 줬다. 시즌 처음으로 동일 라인업을 가동할 정도로 타순이나 수비를 크게 흔들지 않았다. 
그러나 실책 문제는 김 감독이 있을 때나 없을 때나 달라지지 않았다. 김 감독 체제 26경기에 팀 실책이 32개로 경기당 평균 1.23개였는데 김광수 수석코치 체제에서도 12경기에 14개의 실책이 쏟아졌다. 경기당 평균 1.17개로 소폭 줄었지만 큰 차이로 보기 어렵다. 
▲ 새롭게 발견한 가능성들
기록적인 부분 외에도 김광수 수석코치 체제에서 새롭게 발견한 가능성들이 있었다. 투수 쪽에서는 장민재가 지난 12일 대전 NC전에 선발로 나와 4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뒤 로테이션에 진입했다. 이태양도 갈수록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고, 김범수도 2군에서 올라와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야수 쪽에서는 외야수 양성우가 이 기간 존재감을 알렸다. 최진행이 부상으로 빠진 사이 기회를 잡은 양성우는 6경기에서 17타수 7안타 타율 4할1푼2리에 볼넷 3개로 출루율 5할을 찍었다. 비교적 빠른 발과 안정된 외야 수비까지 갖춰 한화 외야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제 한화의 임시 감독대행 체제는 끝났다. 다시 돌아온 김성근 감독이 새롭게 발견한 가능성들을 확실한 전력으로 가꾸는 게 중요하다. 보름 동안 수술과 재활로 현장을 떠나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김 감독이 과연 얼마나 달라진 모습으로 팀을 이끌지 궁금하다. /waw@osen.co.kr
[사진] 포항=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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