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임박’ 원종현, KBO 감동열차 탑승대기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5.25 06: 05

대장암 이겨내고 복귀 준비 완료
퓨처스리그 호투… 이르면 다음 주 1군 복귀
올 시즌 KBO 리그는 유독 팬들의 눈시울을 붉히는 감동의 사례가 많다. 장기 부상, 혹은 치명적인 부상을 이겨내고 다시 그라운드에 선 불굴의 선수들이 더러 있다.

수차례 부상을 이겨내고 꿋꿋하게 던지고 있는 KIA의 두 투수(곽정철 한기주), 위암을 극복하고 647일 만에 복귀 신고를 한 정현욱(LG)과 같은 선수들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팬들은 곧 하나의 기쁜 소식을 접할 수 있을 것 같다. 대장암을 극복한 원종현(29·NC)이 1군 복귀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김경문 NC 감독은 24일 비로 취소된 마산 SK전을 앞두고 원종현의 1군 합류 소식을 알렸다. 암을 극복하고 몸을 만들고 있는 원종현은 아직 공식적으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김 감독은 미리 1군에 합류해 선수단 분위기를 익힐 수 있도록 배려했다. 공백기가 있었던 만큼 경기 외적으로도 차근차근 복귀 준비를 하라는 배려다.
원종현은 2014년 팀 불펜에서 핵심적인 몫을 한 불펜투수다. 2014년 73경기에 나가 71이닝을 던지며 5승3패1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했다. 150㎞ 이상의 강속구를 던지며 NC 팬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했다. 그러나 2015년 전지훈련 당시 대장암이 발견되며 오랜 기간 투병 생활을 해 주위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그러나 야구를 포기하지 않았고 이제 1군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원종현은 최근 퓨처스리그 경기에 꾸준히 나서 컨디션을 조율했다. 10경기에서 1승4홀드 평균자책점 2.57의 좋은 성적을 냈다. 김경문 감독은 서울 원정 당시 2군이 위치한 고양을 찾아 원종현의 투구를 직접 살피기도 했다. 여기서 ‘OK 사인’이 나면서 1군 복귀가 가시화됐다.
원종현은 주말 27일부터 29일까지 함평구장에서 열릴 KIA 2군과의 경기에 나서 최종적으로 컨디션을 조율할 예정이다. 여기서 큰 문제가 없다면 다음 주 1군에 복귀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감동적인 복귀이기도 하고, NC 전력에도 적잖은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원종현이 건강하게 던져준다면 중간 전력이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원종현은 1이닝 이상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많이 던진 중간 투수들의 컨디션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는 NC가 더 많은 옵션을 갖출 수 있기도 하다. 원종현의 공백 기간 동안 그를 상징하는 ‘155km’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뛰었던 NC가 그 주인공을 확인할 시간이 머지 않았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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