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KS' 한화, 남은 100G 어떻게 하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5.27 05: 58

꼴찌 한화, 연투-구원이닝은 리그 최다
남은 100경기, 투수진 버틸 수 있을까
'꼴찌' 한화는 이미 순위 싸움에서 멀찍이 떨어져 있다. 하지만 아직 시즌 절반도 치르지 않았고, 한화는 포기를 모른 채 매경기 총력전으로 승부하고 있다. 경기 상황을 가리지 않고 핵심 투수들을 집중 투입하면서 '나 홀로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있는 것이다. 

지난 25~26일 고척 넥센전에서 한화는 투수들을 모두 쏟아부었다. 25일에는 선발 장민재가 2⅓이닝 2실점으로 내려간 뒤 구원투수 6명을 썼고, 26일 경기에도 선발 송은범이 6⅔이닝으로 버텼지만, 심수창·박정진·정우람이 2연투를 소화했다. 특히 마무리 정우람은 이틀간 3이닝 60구를 던졌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마무리투수 정우람에 대해 "손톱에 문제가 있어 연투가 어렵다. 볼 개수도 정해 놓고 지켜본다"고 말했다. 올 시즌 연투가 3번으로 적지만 팀 사정이 다급해지자 정우람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한화에서 그나마 관리 받는 투수라는 정우람이지만 순수 구원이닝은 전체 3위(29⅔이닝)다. 
정우람보다 더 많이 던진 투수는 역시 권혁이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26경기에서 구원 최다 32⅓이닝을 던지고 있다. 권혁과 함께 26경기로 최다 등판 공동 1위에 랭크돼 있는 투수도 같은 한화 소속 박정진이다. 박정진은 2연투 7번, 3연투 2번으로 총 9번의 연투를 했는데 이 역시 리그 최다 기록이다. 
박정진뿐만 아니라 송창식과 권혁도 각각 6번과 5번의 연투를 했다. 팀 전체로 봐도 한화는 연투와 구원 이닝 숫자가 압도적이다. 2연투 34번, 3연투 4번, 4연투 4번으로 총 42번의 연투가 있었다. 한화 다음으로 연투가 많은 팀인 LG(35번)보다 7번 많다. LG는 연투가 많은 대신 구원 이닝은 6위(155⅔이닝)로 평균이다. 하지만 한화는 구원 이닝도 압도적 1위다. 
한화의 구원 이닝은 무려 227⅓이닝으로 선발(162이닝)보다 더 많은 유일한 팀이다. 아무리 선발이 약하다고 하더라도 현대야구에서 볼 수 없는 투수 운용법이다. 선발보다 불펜 중심의 야구를 하며 경기당 평균 4.2명의 구원투수를 투입하고 있지만 승계주자 실점률(43.1%)은 가장 나쁜 수치를 찍고 있다. 
한화의 팀 평균자책점은 4월(5.70)보다 5월(8.05) 눈에 띄게 치솟았다. 에스밀 로저스의 복귀와 송은범의 반등으로 선발진이 어느 정도 구색을 갖췄지만 구원 평균자책점은 4월(4.95)보다 5월(8.03) 급상승했다. 박정진(4.60→15.75) 권혁(3.32→5.67) 윤규진(3.38→7.20) 장민재(3.50→5.40) 정우람(1.26→2.35) 등 대부분 구원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이 오른 영향이다. 
문제는 한화가 이제 44경기를 치렀고, 앞으로 100경기 더 남았다는 것이다. 한 야구인은 "김성근 감독은 144경기 전부 이기려고 한다. 때로는 경기를 내줄 각오로 어린 선수도 써봐야 하는데 쓰는 투수들만 계속 쓴다. 이제 5월인데 대부분 투수들이 지쳤다. 앞으로가 더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어쩌다 한 번 이겨도 '나 홀로 한국시리즈' 여파로 투수진 소모가 상당한 한화가 연승을 이어가기 어려운 이유다. /waw@osen.co.kr
[사진] 고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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