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태, '완봉승 헌납' 넥센의 위안거리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5.28 06: 59

넥센 히어로즈가 굴욕의 완패 속에서도 위안거리를 건졌다.
넥센은 지난 27일 수원 kt전에서 상대 투수 주권에게 9이닝 동안 4안타 무득점으로 막히며 0-8로 패했다. 넥센은 주권의 데뷔 첫 승이자 kt 구단 사상 첫 완봉승을 선물했다. KBO 리그 최초 데뷔 첫 승 투수의 무사사구 완봉승이기도 했다.
선발 양훈이 4⅔이닝 8실점으로 흔들렸고 kt 타선은 물이 오른 상황. 정작 넥센 타선은 주권의 구위에 밀려 침묵하고 있던 5회 2사 1,3루에서 넥센 벤치는 구원 투수로 26일 처음 콜업된 기대주 최원태를 택했다. 지난해 넥센 1차 우선지명을 받은 최원태의 데뷔 첫 1군 등판이었다.

최원태는 주자가 득점권에 있는 위기에서 올라와 이대형을 유격수 땅볼로 막으며 데뷔 첫 공을 던졌다. 이어 세 이닝을 무실점으로 지키고 경기를 끝까지 책임졌다. 그의 성적은 3⅓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이날 넥센은 최원태의 호투로 더이상의 불펜 소모 없이 경기를 끝냈다.
경기 후 최원태는 "원래 생각이 많은 편인데 처음이라 그런지 정말 아무 생각하지 않고 던졌다. 긴장도 안되고 오히려 재미있었다. 점수차가 큰 상황에서 던져서 그런 것 같다. 구속은 시범경기 때보다 나오지 않았는데 그것보다는 상황에 맞춰 자신있게 던지려고 노력했다"고 등판 소감을 밝혔다.
최원태는 "던질 때는 정말 아무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끝나고 보니 그래도 내가 끝까지 잘 막아서 불펜 투수 선배들이 오늘 휴식을 취해 다행이었다. 앞으로도 팀 승패와 상관 없이 내 역할에 맞게 최선을 다해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시범경기 때 149km까지 찍으며 팀의 픽업 이유를 증명했으나 이날은 최대 144km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등 통증으로 인해 등판 수가 적었던 만큼 건강하게 던지는 것이 우선. 최원태가 성공적인 1군 등판 신고식을 통해 본격적으로 팬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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