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지키는 소나무, 이호준의 40대 잔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05.28 10: 00

 NC 이호준(40)이 '늘푸른 소나무'같은 존재로 중심타선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프로야구에서 드문 40대 타자이지만 이름값이 아닌 실력으로 중심타선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호준은 2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다. 이날 4타수 3안타 2볼넷 2타점으로 승리를 주도했다.
1회 첫 타석에서 1,2루에 주자를 두고 4번타자 테임즈가 초구에 2루수 인필드 플라이로 아웃되자, 이호준은 KIA 선발 한기주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때렸다. NC는 이호준의 한 방으로 초반 기분좋게 선취점을 얻었다.

3회 무사 2루에서도 우전 안타를 때려 1,3루 찬스를 이어갔다. 4회 2사 1루에서는 고의4구를 얻어내는 존재감을 보이기도 했다.
8-7로 추격당한 8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유격수 깊숙한 내야 안타로 출루해 달아날 발판을 만들었다. 대주자 황윤호로 교체됐고, 이후 김태군의 적시타로 황윤호가 홈을 밟아 NC는 2점 차로 달아날 수 있었다. 이호준의 안타는 그렇게 빛났다.
시즌 초반에는 6번타자로 나섰다. FA로 영입한 박석민이 5번을 맡으면서 6번으로 한 계단 내려갔다. 이호준은 타순이 뒤로 밀린 것을 두고 "오히려 더 편안하다. 상대 투수들이 5번까지 상대하다 나까지 피하지는 않을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나 5월 들어서는 5번타자로 주로 출장하고 있다. 박석민이 5월부터 하락세를 겪으면서 다시 지난해 자리를 되찾았다. 5번으로 올라와 타율 0.330(88타수 29안타) 5홈런 22타점을 기록, 지난 4월 6번 자리에서 타율 0.308(52타수 16안타) 2홈런 12타점보다 더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중심타자로서 든든하게 활약하고 있는 것이다.
김경문 NC 감독은 이호준을 향해 "무척 잘해주고 있다. 무릎이나 허리 상태가 안 좋지만 스스로 관리를 잘 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지난해 타율 0.294 25홈런 110타점을 기록한 이호준은 올 시즌 27일 현재 타율 0.326 7홈런 34타점을 기록 중이다. 올해도 20홈런-110타점 페이스다. 2013년 FA로 NC로 이적한 이후 한결같은 활약으로 전성기 못지 않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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