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다 코치가 말하는 로사리오 맹타 이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6.04 05: 50

로사리오, 쇼다 코치 전담 이후 폭발  
"미국서도 잘한 선수, 멘탈이 우선"
4월25일. 한화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27)의 KBO리그 적응에 있어 터닝 포인트가 된 날이다. 

4월24일까지 로사리오는 19경기에서 21안타 타율 2할9푼2리 1홈런 5타점 OPS .718에 그치고 있었다. 타율은 그런대로 나왔지만, 볼넷 3개를 얻는 동안 삼진 24개를 당하며 선구안에서 큰 문제점을 드러냈다. 트레이드마크인 장타력도 사라지며 로사리오에 대한 주변의 의구심이 점차 깊어져가는 시기였다. 
그때 김성근 감독은 지난해 1군 타격코치를 맡았던 쇼다 고조 육성군 수비코치를 대전으로 불렀다. 그리고 로사리오에게 전담 지도를 맡겼다. 로사리오와 쇼다 코치가 만난 게 바로 4월25일, 야구가 없는 월요일 대전 홈구장이었다. 이날부터 쇼다 코치에게 집중 지도를 받은 로사리오는 몰라보게 달라져있다. 
쇼다 코치의 지도를 받기 시작한 4월25일부터 지금까지 31경기에서 117타수 38안타 타율 3할2푼5리 9홈런 37타점 OPS 1.016으로 실력 발휘를 시작한 것이다. 이 기간 볼넷을 10개 얻어내며 삼진도 14개만 기록했다. 시기상 적응할 때가 된 것도 있지만, 쇼다 코치의 전담 지도를 빼놓고 설명이 안 된다. 
로사리오는 수훈선수 인터뷰를 할 때마다 쇼다 코치 이야기를 빼놓지 않는다. 그는 "일본인 코치에게 지도를 받는 건 처음이다. 함께 타격영상을 보며 내 타격에 있어 장단점을 체크하며 도움을 받고 있다. 쇼다 코치에게 고맙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쇼다 코치는 로사리오의 맹활약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쇼다 코치는 "그렇게 어려운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매일 로사리오를 체크하고 있는데 결국 기술 50, 멘탈 50이다"며 "로사리오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이만큼 했던 선수이고, 그만한 타격 기술도 갖고 있다. 기술보다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는 데 중점을 뒀다. 기술적으로는 간단한 것만 체크하고 보완한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시즌 초반 로사리오가 흔들린 이유는 바깥쪽 변화구에 대처가 되지 않은 것이 컸다. 이 역시 멘탈이 문제였다. 쇼다 코치는 "로사리오가 바깥쪽 공을 너무 심하게 의식했다. 그러다 보니 바깥쪽 공만 보이면 배트를 계속 돌렸다. 안타를 칠 수 없는 공에도 배트가 나갔다. '칠 수 있는 공을 쳐야 한다', '어려운 것 친다고 해서 좋은 타구가 안 나온다'고 해줬다"고 말했다. 
한 달 넘게 함께하면서 이제는 서로 끈끈한 신뢰관계가 형성됐다. 쇼다 코치는 "나도 일본에서 온 사람이다. 로사리오도 새로운 곳에서 적응하기 쉽지 않을 텐데 더 좋은 컨디션과 기분으로 뛸 수 있도록 북돋아주려 한다. 메이저리그 출신이지만 열린 마음으로 의사소통 하고 있다. 로사리오가 신뢰를 가져주는 만큼 그가 칠 때 더욱 집중해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적인 것보다 큰 심리의 변화, 야구가 멘탈 스포츠라는 사실을 로사리오가 또 증명해 보이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대구=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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