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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일 "느낌 좋은 송중기, 참 예쁜 송혜교" [인터뷰②]

[OSEN=박진영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1980년 연극 '도마의 증언'으로 데뷔한 강신일은 지금까지도 연극, 드라마, 영화를 종횡무진하며 폭넓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명품 배우'로 손꼽힌다. 그는 최근 KBS 2TV '태양의 후예'와 '동네변호사 조들호'에 이어 MBC 일일드라마 '다시 시작해'에 출연하는 것은 물론 1950년대 추상표현의 대표적인 화가인 마크 로스코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 '레드' 무대에도 오르며 지칠 줄 모르는 연기 열정을 뿜어내고 있다.

묵직한 목소리와 정확한 발음, 깊이감 있는 감정 표현 등 강신일이 '믿고 보는 배우'라 불리는 이유는 수없이 많다. 여기에 진중한 성격과 상대를 대하는 진실된 마음, 따뜻한 시선 등은 그가 왜 후배 연기자들에게 그토록 존경받는지, 또 그와 함께 연기하고 싶어하는 후배 연기자들이 많은지를 잘 알 수 있게 한다.

최근 송중기는 KBS 2TV '태양의 후예' 종영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강신일 선생님과 함께 연기하게 됐을 때 너무 기뻤다"며 "얼마전 단체 회식 때 선생님이 오셨었는데 그때 처음으로 번호 교환을 했다. 선생님께서 장문의 문자를 주셨다. 진심 어린 말씀에 뭉클해져서 눈물이 나왔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를 거론하자 강신일은 "유치한 글이다"라고 말하며 그저 웃어 넘겼지만, 그 속에 얼마나 가슴 따뜻한 내용이 담겨 있을지는 굳이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을 듯 했다.

- '태양의 후예' 방송 후 인기를 실감하셨는지.

"많이 나온 건 아니긴 하지만 영향이 있기는 하더라. 물론 한 순간이지만.(웃음) 어린 아이들이 좋아들 해주더라. 그래서 엄청난 드라마라고 실감을 했다."

- 송중기가 간담회에서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는 말을 하자마자 검색어 1위를 했다. 그런데 내용은 공개를 안해서 무척 궁금했다.

"그 친구도 얘기를 안했는데 내가 공개를 할 수는 없고, 그냥 '고생했다, 애썼다' 정도의 내용이었다. 유치한 글이다."

- 평소에도 그렇게 후배들을 잘 챙기는 편인가.

"사실 그렇지는 않다. 내가 친절하거나 유머가 있거나 하지 않아서 후배들이 나를 어려워하는 편이다."

- 올 초에 연극 '양덕원 이야기'에서 '송혜교가 예쁘더라'라는 대사가 나오던데, '태양의 후예' 촬영 후라 즉흥적으로 한 대사였나.

"대본에는 없는 애드리브다. 13년, 14년 전에 첫 드라마에서 내가 송혜교 아버지 역할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는데, 그 때도 정말 예뻤다. 내가 보기엔 연기도 잘하고, 참 예쁜 친구다. 그래서 그렇게 예쁘다는 애드리브를 했다."

- 이번 '레드'에서 새로운 켄(카이, 박정복)과 연기를 하게 됐는데 연기 호흡은 어떤가.

"정말 재능 있는 배우라고 생각하고 굉장히 기대되는 친구들이다. 두 사람 모두 잘 될거라고 생각한다. 연기라는 것이 어느 한 족이 우월하고 월등할 수는 없다. 좋은 무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서로 주고 받으면서 앙상블을 만들어내야한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것, 내 방식의 호흡과 패턴으로만 끌고 가서는 절대 안 된다. 분명 그 친구들도 나를 바라볼 때 장단점이 있을테다. 그렇기에 장단점을 꼭 집어서 이렇다 저렇다 얘기를 하는 건 의미가 없다. 그 사람 본연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그 본질로서 부딪혀 조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로스코에게 켄이라는 제자가 있듯, 실제로도 가슴에 오래 기억되는 후배가 있나.

"어려운 질문인데, 20여년 전에 설경구가 대학로에 처음 나타났을 때 '저 친구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이후에 정재영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후배가 몇 명 있다. 이번에 송중기 역시 만나고나서 느낌이 참 좋았다. 오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되지도 않게 몇 마디 써서 문자를 보냈던 거다. 그 친구가 모르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웃음)"

- 그럼 반대로 로스코 같은 스승 혹은 선배가 있나.

"앉혀 놓고 가르친 분들은 없지만 내가 스스로 느끼는 부분은 있다. 내 나이 21살에 처음 연극이라는 것을 경험하게 해주신 분들, 연우무대 할 때 만났던 선배들은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나를 채워나가는 작업을 하게 해준다. 그들의 삶의 태도나 작업 방법을 옆에서 보고 같이 연기를 하면서 몸으로 느끼게 된다. 굳이 얘기를 한다면 최종률, 이상우 씨가 그렇다. 예술은 어떠한 것이며, 그것을 대하는 태도, 연극인에 대해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하셨다. 삶의 태도와 성찰이 깊으신 분이다. 정말 존경하는 분들이다."

- '레드'라는 작품, 그리고 로스코를 연기하는 것이 배우 인생에 준 영향이 있다면.

"늘 반성을 한다. 로스코는 정말 박식하고 깊고 넓은 사람이다. 내가 범접할 수 없는 위대함을 가지고 있는 분이다. 그런 분에 비한다면 나는 엄청나게 게으르다고 생각한다. 물론 장르적인 영역이 다르다 보니 그 분을 흉내낼 수는 없지만, 로스코가 얘기하는 '교양을 쌓기 전에는 예술가가 될 수 없다'는 말이 나에게는 공감이 가는 말이기도 하다. 나 자신에게 '너는 과연 그런가'하는 질문을 던지게 한다. 그만큼 반성하게 되는 계기를 주는 작품이다." /parkjy@osen.co.kr
[사진] 신시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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