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tvN 연예대상, ‘나영석 남자들’의 집안싸움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06.16 07: 18

 올 10월 열릴 ‘tvN 연기대상’의 주인공을 확언할 수 없는 예측불가의 안갯속에 있다고 한다면, ‘연예대상’은 나영석 PD의 남자들로 후보가 대략 압축될 듯싶다.
나영석 PD표 예능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시즌제와 스핀오프로 설명할 수 있다. 도시에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한 끼 식사를, 한적한 시골에서 가장 어렵게 챙겨 먹어보자는 콘셉트로 시작한 ‘삼시세끼’가 대박을 터뜨리며 시리즈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삼시세끼’는 정선편 시즌2, 어촌편 시즌2까지 방송됐고, 다음달 어촌편 시즌3격인 고창편이 시작된다. 놀고, 먹고, 자는 굉장히 일상적인 소재로도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것이다.

인기비결은 사람 냄새 나는 출연자들 덕분이다. 정선편의 주인공인 이서진과 택연의 조합이 특히나 좋았다. 두 사람을 주인으로 한 시골집에 여러 명의 스타 게스트들이 놀러왔고, 함께 농사를 짓고 가마솥에 밥을 지어먹으며 애틋한 정을 꽃피웠다.
데뷔 후 처음으로 예능에 도전한 이서진은 까다롭고 직선적인 성격으로도 충분히 매력을 어필했다. 싫으면 싫다, 좋으면 좋다고 가식 없는 진심을 드러냈는데 시청자들은 의외의 솔직함에 큰 호응을 보냈다. 의도하지 않은 부분에서 재미가 터진 것.
또한 상남자로 대표되던 2PM 멤버 옥택연은 ‘삼시세끼’에서 빈틈이 많은 모습을 드러내며 일명 ‘옥빙구’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서진의 말을 잘 듣는 주방 보조이자 설거지 전도사로 나서며 여심을 사로잡은 것이다.
그런가하면 어촌편은 차승원과 유해진, 손호준으로 대표된다.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파 배우 차승원은 ‘차줌마’로, 자타가 공인한 연기의 달인 유해진은 ‘바깥양반’으로, ‘응답하라 1994’에서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를 쓰던 해태는 어리바리한 막내 ‘호주니’로 다시 태어났다.
세끼네 가족은 어촌편의 빼놓을 수 없는 하드캐리다. 고창편에는 배우 남주혁이 투입됐는데 그가 세 사람과 어떤 조화를 이룰지 지켜보는 재미가 클 전망이다.
웹 예능으로 제작된 ‘신서유기’도 중국 여행이라는 큰 틀 안에서 게임을 하고 먹고 즐기는 구성으로 큰 호응을 불러 모았다. 예능의 대가로 불리는 강호동을 중심으로, 복귀 후 다소 움츠러들었던 이수근은 이 프로그램에서 다시 한 번 잠재된 예능감을 발휘하며 활약했다.
특유의 자유분방함으로 예능에 최적화된 캐릭터 은지원과 스마트하면서도 할 말을 다하는 독설의 막내 이승기, 그의 추천으로 예능에 첫 도전한 모델 출신 배우 안재현까지 복작복작 모여 4인4색 케미스트리를 빚어냈다. 첫 시상식에선 군 복무 중인 이승기가 참석할 수 없어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20~40대 네 명의 배우들이 모여 해외로 떠난 ‘꽃보다 청춘’도 빼놓을 수 없는 수상 후보다. 가장 최근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안재홍 류준열 고경표 박보검이 아프리카에 다녀왔고, 오랜 기간 절친으로 지내온 정상훈 조정석 정우 강하늘은 앞서 아이슬란드에서 우정을 다졌다. 라오스 행에 몸을 실었던 유연석 손호준 바로, 페루에 다녀온 가수 유희열 이적 윤상도 ‘꽃청춘’을 빛낸 주인공이다.
올해 방송된 것은 아니지만 평균 연령 70대의 대배우 ‘꽃보다 할배’의 인기도 여전히 식을 줄 모른다. 여행을 통해 빛을 발한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의 삶의 연륜이 적잖은 감동을 안겼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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