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빌딩과 승리 사이, 몰리터 감독 고민과 박병호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6.24 08: 49

 미네소타 트윈스 폴 몰리터 감독이 결단을 앞두고 있다. 여러 고민 안에는 박병호(30)도 포함되어 있다.
미네소타는 24일(이하 한국시간)까지 23승 49패로 메이저리그 전체 꼴찌다. 이미 플레이오프 진출은 물 건너간 상황. 이번 시즌 남은 경기도 중요하지만 미래를 위한 준비도 필요하다. 박병호 기용은 팀의 노선에 있어 중요한 이슈 중 하나다.
24일 미네소타 지역 언론인 트윈시티 파이오니어 프레스는 두 가지 갈림길에 놓인 몰리터 감독의 상황을 기사로 풀어냈다. 아직 노선이 명확하지는 않다. 이 매체는 박병호를 기용하는 방식이 팀 정책이 적용되는 방향 중 하나라고 해석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 22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11-10으로 앞서던 미네소타는 8회말 2사 1, 3루에 박병호를 빼고 에두아르도 에스코바를 넣었다. 트윈시티 파이오니어 프레스는 올해 박병호가 득점권에서 51타수 6안타(장타 3개)에 그치고 있는 부분을 교체 배경으로 짚었다. 결과적으로는 에스코바가 적시타를 친 미네소타가 14-10으로 승리했다.
이 매체는 몰리터 감독이 촉망 받는 선수들을 발전시키는 가운데서도 승리를 위해 애쓰고 있다고 밝히며 몇몇 선수들을 거론했는데, 언급된 선수는 박병호, 맥스 케플러, 바이런 벅스턴, 미겔 사노였다. 박병호의 이름이 가장 먼저 나왔을 만큼 그는 앞으로 미네소타 타선을 이끌 선수 중 하나로 여전히 평가받고 있다.
감독의 고민은 여전하다. 몰리터 감독은 “나는 박병호가 기회를 얻는 것을 보는 게 좋다”면서도 “하지만 그 상황에서는 승리할 수 있는 확률이 높은 플레이를 먼저 생각했다”며 선수의 성장보다 득점을 우선했다는 것을 설명했다.
사노가 곧 돌아올 예정이고, 트레버 플루프의 사타구니 부상이 그리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몰리터 감독은 박병호에게 계속해서 기회를 주기가 쉽지만은 않은 환경이 됐다. 현재로서는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여러 가지다.
마이너리그행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몰리터 감독은 “사노가 돌아오면 몇 가지 결정을 내려야 한다. 박병호를 로체스터(트리플A)로 보내는 것(혹은 그렇지 않은 것)이 옳을지 아닐지는 다음 주에 달렸다. 우리는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전했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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