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美서 첼시 리측 만나 담판 짓는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6.25 06: 48

KEB하나은행이 신분위조 논란에 휩싸인 첼시 리(27)측을 만나 담판을 짓는다. 
첼시 리의 특별귀화를 심사하던 법무부 국제심의위원회는 첼시 리 측이 제출한 출생증명서, 할머니의 사망증명서 등이 조작된 것으로 의심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에 서울중앙지검 외사부에서 사건을 수사해 첼시 리와 부친의 출생증명서 위조를 확인했다. 검찰의 수사결과를 바탕으로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는 첼시 리의 귀화를 불허했다. 
검찰은 첼시 리가 서류 위·변조에 직접 개입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출석을 요구했다. 미국에 있는 첼시 리는 소환에 불응하고 있다. 검찰은 미국 정부에 형사사법공조를 요청했다. 검찰은 미국 측 답신이 올 때까지 첼시 리를 기소중지한 상태다.

KEB하나은행 농구단의 박종천 감독과 한종훈 사무국장은 25일(한국시간) 미국 댈러스에서 첼시 리의 대리인 두 명과 만나 첼시 리의 신분위조 문제에 대해 담판을 지을 예정이다. 이 자리에 첼시 리 본인은 참석하지 않는다. 다만 그의 한국행을 실질적으로 지휘한 미국 에이전트 맥코이와 한국계 에이전트 알렉스 최, 두 명이 동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종훈 국장은 “첼시 리는 참석이 어렵다고 해서 에이전트 두 명과 만난다. 맥코이가 첼시 리가 한국계임을 증명하겠다고 하는데 믿을 수가 없다. 거짓이면 소송으로 간다는 이야기를 전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첼시 리와 하나은행의 계약서에 문서가 위조로 밝혀질 경우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조항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여자프로농구연맹(WKBL)은 첼시 리에 대한 징계수위를 검토 중이다. 하나은행과 첼시 리측의 만남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갈지 참고할 계획이다. 첼시 리 측이 끝까지 혐의를 부인한다면 결국 법적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
WKBL 양원준 사무총장은 “첼시 리가 혐의를 부인하고 귀국하지 않더라도 미국에서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WKBL이 첼시 리의 지난 시즌 기록을 삭제하더라도 본인에게 큰 징계의 의미는 없다. 첼시 리는 더 이상 한국에서 뛰지 않아도 아쉬울 것이 없는 상황. 미국시민인 그녀는 한국으로 돌아와야 할 의무도 없다. 
그러나 첼시 리의 타 팀 이적에 하나은행의 이적동의서(IC)가 반드시 필요하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럴 경우 첼시 리 측도 하나은행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다. 하나은행이 이적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실질적으로 그녀의 선수생명이 끝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종훈 국장은 “FIBA는 첼시 리가 WNBA 워싱턴 트레이닝 캠프에 합류했을 때 하나은행이 이적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한다. 맥코이는 첼시 리가 타 팀과 계약한 적이 없는 것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FIBA가 (하나은행이) 이미 IC를 발급한 것으로 간주하더라도 소송을 제기하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FIBA의 해석대로라면 첼시 리는 하나은행의 동의 없이 타 팀 이적이 가능해 WKBL에서 실질적 징계를 할 수 없게 된다.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하나은행은 첼시 리에게 소송을 제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WKBL은 오는 7월 5일 임시 이사회를 통해 첼시 리와 하나은행에 대한 징계와 후속 조치를 최종 결정키로 했다. 첼시 리 사태가 어떤 결말을 맺을지 온 국민이 주목하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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