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아이가다섯'이 깨부순 편견 셋 #재혼 #막장 #화제성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06.26 11: 00

 이런 주말극이 또 있었나. 시청률도, 화제성도 최고다. 높은 시청률을 유지해도 좀처럼 화제가 되지 못하는 것이 주말드라마의 특징 중 하나인데, KBS 2TV ‘아이가 다섯’은 두 마리 토끼를 야무지게 잡아내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자극적인 요소와 억지스러운 ‘막장’ 요소가 없다는 것 역시 그간의 일부 주말 드라마들과는 차별화되는 지점. 코드는 ‘공감’이다. 따뜻한 가족의 이야기를 중심축으로 이야기를 유쾌하고 흥미롭게 풀어가며 시청자들을 유입시키고 있는 것. 황당한 스토리도 불사하는 강한 극성으로 시청자를 끌어들이던 일부 주말드라마들과는 확실히 다르다.
이 때문일까. ‘재혼 로맨스’라는 갸우뚱 할 수 있는 소재에도 시청자들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 바. 극중 인물들의 폭발하는 로맨스에 응원의 목소리도 갈수록 커져가고 있는 모양새다.

‘청정드라마’로 불리고 있는 ‘아이가 다섯’이 깨부순 편견들이다.
#주말극, 시청률은 높아도 화제성은 낮다?
한 마리도 잡기 어렵다는 토끼를 두 마리나 잡았다. 그간 주말드라마의 특징 중 하나였다. 평균 20%(이하 전국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이상의 시청률을 꾸준히 유지하면서도 출연 배우나 드라마 자체가 화제로 떠오르는 일은 거의 없었던 것. 이에 주말드라마는 화제성을 잡기가 어렵다는 편견 아닌 편견이 생겨버렸다.
그런데 ‘아이가다섯’이 이 같은 공식을 깨부쉈다. 드라마 자체는 믈론 출연 배우들까지 네티즌들 입방아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는데, 그 프레임이 긍정적이라는 것 고무적이다.
비결은 젊은 시청층의 유입. 온라인상에서 활발한 이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으면서 시청률 못지않은 화제성까지 겸비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간 주말드라마는 주말 저녁 시간대 TV앞을 지키고 있는 중년층을 타겟으로 해 그들의 입맛을 맞춰왔다. 이에 젊은층의 유입이 쉽지 않았는데, 이 드라마는 다르다.
다양한 연령층이 편하게 볼 수 있고, 중간에 유입되더라도 쉽게 이야기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친절하며, 극이 주는 분위기 차제가 밝고 유쾌해 부담이 없다. 이 같은 요소들이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아낸 키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재혼 로맨스, 응원 받기 어렵다?
재혼 로맨스. 소재만 두고 봤을 때는 막장드라마스럽다. 사회적인 인정과 공감을 사기도 꽤나 어려운 이야기이기도 하고. 그런데 ‘아이가다섯’ 속 이상태(안재욱 분)과 안미정(소유진 분)의 로맨스를 향한 시청자들의 응원의 목소리는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이 급진적이지가 않고, 에피소드들이 자극적이지 않은 덕분일 테다. 게다가 두 캐릭터를 연기하는 안재욱과 소유진이 워낙 호감이다. 모난 구석 없는 두 사람이 진심으로 사랑을 키워가는 모습을 특유의 연기력으로 무겁지 않게 그려내면서 좋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도 이호태(심형탁 분), 모순영(심이영 분) 부부와 김상민(성훈 분), 이연태(신혜선 분) 커플의 알콩달콩한 로맨스 역시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주말극, ‘막장’이 정답이다?
‘막장’ 요소는 눈 씻고 찾아보려 해도 없다. 그간 ‘막장’을 앞세운 드라마들이 주말극 시장을 점령하고 있던 것을 생각해보면 이 또한 편견을 깬 일이다.
지금까지의 주말극은 강한 극성을 통해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시청률을 유지해왔다. 특히 그 중에서도 가족극에서는 ‘막장’요소들이 빠짐없이 등장했고, 욕하면서 보게 된다는 ‘막장 드라마’들이 주말 시간대를 평정했던 바다.
그런데 ‘아이가다섯’이 만들어내는 포인트들은 완전히 다르다. 물론 주인공인 상태(안재욱 분)과 미정(소유진 분)이 재혼까지 가는 험난한 과정에서 인물들 간의 갈등이 생기고 마찰을 빚기도 하지만, 따뜻한 이야기와 유쾌한 에피소드 등이 이를 상쇄시키며 적절하게 완급을 조절하고 있다. 인물 자체가 악인인 캐릭터가 없다는 점도 흥미롭다. 모든 캐릭터들이 각자의 매력을 가지고 있어 만남마다 만들어지는 시너지가 좋다.
위기와 긴장감을 조성하는 방법에도 주목해볼 만하다. 막장 요소를 쫙 빼고 남은 담백한 이야기를 인물들 간의 관계를 꼬아서 연결하는 방식을 극적장치로 활용하면서 긴장감을 조성하며 재미를 높이고 있는 것. 상태의 가족과 외가, 미정의 가족들의 관계가 묘하게 얽히면서 전개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을 자아낸다.
유쾌하고 밝은 이야기가 보는 이들의 눈물을 쏙 뺐다가, 웃음을 빵 터뜨린다. 자극적인 요소들이 없어 아이부터 어른까지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드라마. 이쯤 되면 ‘국민 드라마’로 불러도 되지 않을까.
/joonamana@osen.co.kr 
[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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