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불안’ 신태용호, 왜 장현수만 뽑았나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6.27 10: 57

신태용 감독은 왜 가장 큰 문제인 수비보강에 심혈을 기울이지 못했을까. 
대한축구협회는 27일 광화문 교보문고 빌딩에서 2016 리우올림픽 축구국가대표 최종 18인 명단을 발표했다. 단상에 오른 신태용 감독은 와일드카드 석현준, 손흥민, 장현수가 포함된 18명의 명단을 차례로 발표했다. 
공격수의 보강을 위해 석현준과 손흥민이 와일드카드로 포함됐다.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 수비보강의 카드로 장현수가 뽑혔다. 멀티플레이어 장현수는 활용가치가 높다. 그러나 장현수 한 명의 가세로 과연 신태용호의 수비문제가 해결될 것인지는 의문이다. 

신태용 감독은 “원래 홍정호가 유력했다. 카타르에서 리우행 티켓을 따고 바로 홍정호와 접촉했다. 독일에 가서 직접 만났다. 홍정호가 ‘무조건 리우 가서 최선을 다한다’고 했다. 걱정을 크게 안했다. 홍정호와 장현수로 수비를 보강하려고 했다. 마지막에 구단에서 홍정호를 못 오게 했다. 그래서 장현수만 왔다”고 해명했다. 아우크스부르크 구단의 막판 반대로 홍정호 수비보강 계획이 통째로 어그러진 것. 
다른 수비수를 뽑기에는 시기가 이미 늦었다. K리그 선수들의 보강이 이뤄지지 못한 이유다. 신 감독은 “리우에 데려갈 선수는 이미 5월부터 대한체육회와 IOC에 명단이 들어갔다. 지금 잘한다고 뽑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예비엔트리에 들어가지 못한 선수는 뽑지 못한다. 35명 엔트리에 미리 넣어놔야 해서 와일드카드 선택의 폭이 좁았다. 윤영선이나 김기희 등을 왜 안 넣었냐고 하는데 그러면 다른 23세 이하 선수를 못 데려간다. 홍정호를 무조건 갈 수 있다고 해서 믿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장현수는 풀백과 스토퍼,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볼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다. 하지만 수비에서 가장 중요한 조직력이 단기간에 만들어질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 신 감독은 “장현수는 멀티플레이어다. 수비는 조직력이 최우선이다. 장현수가 한두 자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한다. 그래야 장점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동의했다. 
수비불안론에 대해 신 감독은 “수비조직을 잘 만들면 크게 걱정 안 해도 된다. 우리가 대량실점한 적도 없다. 언론에서 자꾸 수비불안 이야기가 나오면 선수들도 불안해한다. 사기도 고려해야 한다”고 팀 분위기를 단속했다.  
[리우올림픽 축구대표팀] 
공격수: 석현준, 황희찬, 손흥민
미드필더: 박용우, 이찬동, 이창민, 권창훈, 문창진, 류승우
수비수: 심상민, 송주훈, 장현수, 정승현, 최규백, 이슬찬, 박동진
골키퍼: 구성윤, 김동준 / jasonseo34@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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