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승도 선점’ 두산, 경이적인 100승 페이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6.29 05: 49

시즌 절반 치르고 50승, 정확히 100승 페이스
50승 선점 팀의 정규시즌 우승 확률은 72%
 정규시즌 50승 고지에 가장 먼저 오른 두산 베어스가 100승 페이스로 달리고 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지금의 전력이라면 불가능에 가까운 기록에도 도전해볼 수는 있다.

선두 두산은 지난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12-3으로 완승을 거두며 50승(1무 21패)에 선착했다. NC를 상대로 승리하며 2위와의 승차도 6경기가 됐고, 정규시즌 우승에도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50승 선착의 의미는 크다. 40승 선착 팀의 정규시즌 우승 확률(이하 전, 후기 리그로 운영된 1982~1988년, 양대리그였던 1999~2000년 제외)은 65.4%였으나 50승에 선착했을 때는 72%로 상승한다.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도 40승 때는 50%였던 것이 60%가 된다. 두산이 40번째 승리를 거뒀던 지난 9일(수원 kt전)보다 통합우승에 좀 더 근접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승률도 계속 좋다. 10승부터 50승까지 매 10승 단계마다 계속 선점해온 두산은 20승일 때 1무 10패를 당해 승률이 6할6푼7리였는데, 이후 더욱 분발하며 30승부터는 계속 7할대 승률을 유지했다. 미리 벌어놓은 승리로 1위를 지킨 것이 아니라 계속 같은 속도로 승수를 쌓아가고 있는 중이다.
평균적으로 젊은 라인업을 가동하고 있고, 주전과 백업의 격차가 크지 않아 휴식기가 짧게 주어져도 금방 체력을 충전하고 회복된다. 이것이 화요일 100% 승률의 비결 중 하나다. 두산은 지난해 9월 22일 사직 롯데전을 시작으로 정규시즌 화요일 경기에서 13연승을 올리고 있다. 이는 KBO리그의 화요일 역대 최다 연승 기록이며, 현재진행형이다.
144경기 중 72번째 경기에서 50승을 수확한 두산은 현재 정확히 100승 페이스다. 두산이 100승을 달성할 경우 2000년 현대 유니콘스의 한 시즌 최다승(91승) 기록을 경신하게 되며, 144경기 체제에서는 첫 7할 승률 팀의 탄생도 현실이 된다.
물론 아주 어려운 과제다. 선발진이 지금과 같은 탄탄한 피칭을 시즌 끝까지 이어가야 하고, 불펜은 지금보다 좀 더 확실히 1~2이닝을 책임지는 피칭을 보여줘야 한다. 3할2리로 리그 1위인 팀 타율도 앞으로 크게 떨어지지 않아야 하며 장타력이 유지돼야 하는 것도 필요조건 중 하나다.
하지만 100승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문제될 것은 없다. 절반을 치른 상황에서 100승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는 점만 해도 두산은 이미 놀라운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승수보다 중요한 것은 정규시즌 우승 여부다. 그 점에서 두산은 이미 절반 이상의 성공을 거둔 팀이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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