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게임차’ 탈꼴찌 싸움, 전반기 막판 화두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6.29 05: 50

탈꼴찌 싸움 반경기차 접전
고민 뚜렷… 반등 성공할 팀은?
아직 시즌의 절반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지금 순위에 큰 의미가 없을지는 모른다. 그러나 ‘꼴찌’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은 결코 가볍지 않다. 되도록 벗고 싶은 타이틀이다. 세 팀이 최하위권에 오밀조밀 붙어 있는 가운데 불명예를 면하려는 사투가 벌어질 참이다.

팀별로 67~73경기를 소화한 28일 현재 최하위를 피하려는 세 팀의 싸움이 흥미롭다. 삼성이 31승42패(.425)로 8위, kt가 29승40패2무(.420)로 9위, 한화가 28승40패2무(.412)로 10위를 기록하고 있다. 8·9위는 승차 없이 승률 차이고, 삼성·kt와 한화의 승차는 단 반 경기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매일 최하위가 바뀔 수 있는 양상이다.
최하위 자리는 시즌 내내 한화의 자리였다. 한화는 시즌 5번째 경기인 4월 7일 대전 넥센전 패배로 10위에 떨어졌다. 그 후 계속 최하위 자리에 머물고 있다. 이틀 정도 9위를 기록한 적은 있지만 이는 공동 9위로 ‘탈꼴찌’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한때는 한참 처져 있어 최하위 탈출이 요원해보이기도 했다. 실제 5월 25일까지 한화의 승률은 2할6푼2리였다. 압도적 최하위였다.
그러나 한화가 그 후 치고 올라가면서 중·하위권 싸움이 재밌어졌다. 11승31패1무를 기록했던 한화가 28일 고척 넥센전 승리로 28승40패2무까지 올라온 것이다. 그 사이에 17승9패1무를 기록했으니 상승세가 가볍지 않다. 반면 3할9푼6리로 6월을 시작했던 kt는 승률을 크게 끌어올리는 데 실패했다. 6월 1일 승률이 4할8푼이었던 삼성은 힘이 빠진 끝에 8위까지 내려왔다.
7위 롯데와의 승차가 2.5~3경기 정도 벌어져 있다는 점, 전반기 남은 일정이 많지 않다는 점을 생각하면 세 팀 중 전반기 최하위의 불명예가 돌아갈 가능성이 제법 크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강하지 않은 kt의 최하위는 그래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한화와 삼성의 최하위 다툼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전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는 분명 옳았지만 삼성은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강호다. 그래도 5위 이상은 가능하다는 평가였다. 그러나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팀 전력의 100%를 내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는 모두 부상으로 빠져 있고, 국내 선수들도 돌아가며 부상을 당했다.
최근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한 한화는 리그 팀 연봉 독보적 1위의 팀이다. 하지만 팀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한 사투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치고 나가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둔 무리수는 어디까지나 일단 팀 성적을 끌어올려 향후 레이스에서 조금의 여유를 찾기 위함이었다. 그럼에도 효과가 확실하게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 지난해처럼 뒤로 갈수록 불리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마음이 급해질 수밖에 없다.
주축 타자들이 부상에서 모두 돌아온 kt는 7월 롯데·KIA·SK·넥센과 상대하고 올스타 휴식기에 돌입한다. 삼성은 NC·LG·한화·롯데와의 3연전이 예정되어 있다. 한화는 두산·SK·삼성·LG와의 대진이 기다린다. 세 팀 중 어느 팀이 불명예를 쓸지, 혹은 세 팀이 순위표 위에 있는 팀들의 뒷덜미를 잡고 끌어내릴지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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