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마수걸이골 넣은 이재성, 이제부터가 진짜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6.30 06: 17

이재성(24, 전북 현대)이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마수걸이골에 성공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많이 늦은 첫 골이다. 그러나 아직 시즌은 중반도 되지 않았다. 이제부터가 진짜다.
이재성은 지난 2014년 입단 첫 해 4골 3도움이라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전북의 정규리그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이재성의 활약은 계속됐다. 지난해에는 7골 5도움으로 전북의 정규리그 2연패를 도운 것은 물론 영플레이어상까지 수상하며 활약을 인정받았다.
소포모어(2년차) 징크스라는 표현이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예년과 달랐다. 지난해 겨울 기초군사훈련을 위해 한 달여 동안 훈련소에서 지낸 이재성의 몸상태는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다. 4월이면 정상이 될 것으로 여겼지만 5월이 되도 완벽한 상태가 되지 않았다.

득점포도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 정규리그 첫 골이 4월 말에 나온 것과 달리 올해 첫 골은 6월 중순이 넘도록 나오지 않았다. 도움은 차곡차곡 쌓여 지난해 기록한 5도움보다 1개 적은 4도움이 됐지만 득점이 없는 것은 아쉬움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29일 전남 드래곤즈전에서는 드디어 득점포를 가동했다. 전반 26분 루이스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마무리를 지었다. 하지만 이재성은 아쉬움이 여전하다. 그는 "공교롭게도 경기력이 안 좋을 때 골이 터진다. 마음은 안 좋지만 마수걸이골로 팀이 이겨 조금은 기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재성의 득점포는 팀에 큰 도움이 됐다. 0-1로 지고 있던 전북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전반 33분 이종호가 추가골을 성공시켜 전북은 역전승에 성공했다. 이재성의 적극적인 침투에 이은 마무리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역전승이었다.
이재성은 "아무래도 공격 전개할 때 미스가 많이 나온다. 그런 부분에서 집중이 안 된다. 그래서 오늘 많이 신경을 썼다"면서 "슈팅 수가 적은데, 경기력이 안 올라오다보니 자신감이 떨어졌다. 욕심을 내라는 말을 많이 들어서 훈련 때도 슈팅을 많이 하려고 하고 있다"고 최근 모습에 대해 설명했다.
심리적인 영향이 크다. 이재성도 인정했다. 그는 "심리적인 부분인 것 같다. 조언을 먼저 다가서서 구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혼자 많이 이겨내려 한다. 최근에는 작년에 좋았던 경기를 보거나 올해 안 좋았던 경기를 보고 해결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 노력이 부진했던 이재성을 바꾸고 있다. 물론 늦었다고도 할 수 있다. 시즌 전체의 40%가 넘은 시점이다. 그러나 아직은 갈 길이 멀다. 우승을 다툴 일정이 50%가 넘게 남았다. 특히 전북은 K리그 클래식, FA컵,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진행 중이라 후반기가 더 중요하다.
전북 최강희 감독도 이재성의 경기력 회복에 믿음을 갖고 있다. 최 감독은 "워낙 헌신하는 선수다. 상대 공을 가로채는 횟수가 팀에서 가장 많다. 팀에서 살림꾼 역할을 잘 한다. 첫 골을 넣은 만큼 앞으로 활약을 기대한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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