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올스타' 김문호, 거인의 자존심 지키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7.04 10: 38

올스타전에서 빼놓을 수 없었던 롯데 자이언츠의 위상이 격하됐다. 하지만 11년차에 최고 시즌을 맞이한 외야수 김문호(29)가 올시즌 올스타전에서 롯데의 자존심을 지켰다.
김문호는 4일 KBO에서 발표한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올스타전' 드림 올스타 베스트 12에 선정되는 기쁨을 맞이했다. 
'천재타자'라고 불리던 덕수고 시절을 뒤로하고 신인 지명 회의 2차 3라운드 17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지만 부상과 부진으로 부침을 겪었다. 프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김문호였다. 하지만 11년 차를 맞이한 올해 김문호는, 한 때 4할 타율을 유지하는 등 전반기에만 생애 최고의 시즌을 만들어내면서 생애 첫 올스타전 베스트 12에 이름을 올렸다. 김문호는 4일 현재 70경기 출장해 타율3할5푼6리(292타수 104안타) 4홈런 38타점 48득점으로 타격 전 부문에서 개인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문호는 팬 투표 3차 집계까지만 하더라도 51만2263표를 획득하며 드림 올스타 외야수 부문 3위에 올라 있었다. 불안했던 점은 3차 집계에서 박건우(두산)가 49만7147표로 김문호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던 것. 결국 팬투표 최종 집계 결과 63만288표를 획득한 박건우에 모자란 59만5631표로 외야수 부문 4위로 떨어졌다. 하지만 선수단 투표에서 김문호는 123표를 획득, 총점에서 34.88점을 얻어 31.48점의 총점인 박건우를 제치고 극적으로 올스타전 베스트 12에 올랐다.
김문호는 생애 첫 올스타전 베스트 12의 기쁨과 동시에 올해 올스타 팬투표에서 부진한 거인군단의 자존심을 지켰다. 한때 올스타전은 '롯스타전'이라고 불릴 정도로 롯데 선수들이 팬심을 등에 업고 지배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바뀐 투표 방식의 영향과 차가운 팬심이 결합되어 올스타전 베스트 멤버에 뽑히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2014년 루이스 히메네스와 손아섭, 2015년 황재균과 강민호,이 뽑힌 데 이어서 올해는 김문호 혼자서 올스타전 베스트 멤버에 뽑히는 데 그쳤다.
8번 올스타에 선발됐고 지난해 '별 중의 별' 올스타전 MVP를 수상한 포수 강민호는 올해 총점 28.66점(팬투표 49만3857표, 선수단 투표 99표)에 그치며 총점 52.14점(팬 투표90만9325표, 선수단 투표 175표)를 얻은 양의지에 올스타전 선발의 영예를 넘겼다. 황재균은 3루수 부문에서 총점 19.78점(팬 투표 : 31만4084표, 선수단 : 81표)으로 3위에 그쳤고 외야수 부문의 손아섭도 총점 19.68점(팬 투표 : 27만3779표, 선수단 : 99표)으로 올스타  베스트 12 명단에서 밀렸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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