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SK 킬러' 이재학, 물집에 무너지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07.19 21: 48

 NC 투수 이재학은 'SK 킬러'였다. 이재학은 SK 상대로 통산 17경기(90이닝)에 나서 8승2패 평균자책점 2.49로 매우 강하다. 올 시즌에도 2경기 2승 평균자책점 2.70으로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 25일 마산 SK전에서는 7회 2사까지 노히트를 이어가다 8⅓이닝 동안 12개의 삼진을 잡아내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이재학은 1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1회부터 체인지업 제구력이 좋았다. 타자 앞에서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톱타자 고메즈와 2번 최정민을 연거푸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3번 김성현은 2루수 뜬공 아웃. 1회 투구수 9개 중 체인지업이 7개였다.

그러나 2회 4안타를 맞으며 3실점했다. 선두타자 정의윤에게 2스트라이크에서 한가운데 실투(직구)를 던져 우중간 2루타를 허용했다. 최승준을 삼진으로 잡아냈으나 폭투로 정의윤은 3루까지 진루했다.
이후 흔들렸다. 박재상을 볼넷, 박정권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허용했다. 이어 이재원에게도 좌전 적시타로 2점재를 내줬다. 2사 1,2루에서 고메즈의 타구를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가 되면서 3실점째. 운이 없었다. 중견수 김준완이 타구 판단을 잘못해서 글러브에 맞고 튕겼다. 기록은 실책이 아닌 안타.
이재학은 3회 선두타자 김성현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고, NC 벤치는 이재학을 강판시켰다. 투구수 57개에 불과했지만, 구위가 정상이지 않다고 봤다.
문제는 있었다. 이재학은 손가락에 경미한 물집이 있었다. 이날 경기 전 김경문 NC 감독은 "이재학이 물집이 살짝 잡힌 채 올스타전에 나갔다. 꼭 물집 때문에 홈런(3개)을 맞은 것은 아니겠지만, 핑계가 돼선 안 된다. 심기일전해서 잘 던져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날 이재학은 체인지업은 좋았다. 제구도 잘 돼 28개 중 22개가 스트라이크였다. 하지만 직구는 타자 머리 높이로 날아오는 공이 많았고,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29개 중 스트라이크는 17개. 물집의 영향이 미세하게 남아 있어 직구를 던질 때 실밥을 제대로 채지 못한 것이다.
이재학은 지난 16일 열린 올스타전에 참가해 5타자 상대로 18개의 공을 던졌다. 스튜어트의 오른발 타박상, 팔꿈치 부상에서 돌아온 해커의 휴식일 등으로 인해 이틀 쉬고 선발 등판했다. 그러나 자신의 천적이었던 SK 상대로 가장 안 좋은 피칭을 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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