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테임즈, 역대급 다관왕 정조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7.23 05: 50

니퍼트 4관왕-테임즈 5관왕 ‘사정거리’
부문별 박빙승부, 타이틀 몇 개나 가능?
더스틴 니퍼트(35·두산)와 에릭 테임즈(30·NC)가 투·타 순위표 꼭대기에서 진을 치고 있다. 모두 역대급 다관왕에 도전할 만한 페이스다. 두 선수의 독주가 계속될지, 아니면 ‘연합군’들의 저지가 성공을 거둘 것인지 흥미롭다.

니퍼트와 테임즈는 올 시즌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는 선수로 뽑힌다. 한국 생활만 6년째인 니퍼트는 22일까지 올 시즌 17경기에서 13승2패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테임즈는 76경기에서 타율 3할3푼8리, 28홈런, 7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94의 여전한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 무대 데뷔 이후 꾸준한 활약을 펼쳤으나 주요 부문 1위와 많은 인연이 없는 니퍼트였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다승·평균자책점 1위, 탈삼진에서는 1위 마이클 보우덴(두산·98개)에 단 2개 뒤진 4위다.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을 석권하는 ‘투수 3관왕’에 승률(0.867, 리그 2위)까지 합치면 4관왕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위치다. 
지난해 타격 4관왕이었던 테임즈도 홈런·장타율 1위, 득점 공동 1위, 타점 공동 2위, 출루율 3위 등 주요 지표에서 고른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만한 파괴력은 아니라는 평가도 있지만 지금 자체만으로도 기록은 충분히 빼어나다. 실제 지난해를 뛰어넘는 5관왕도 사정거리에 있다.
현재 혼자의 힘으로 두 선수를 막아설 수 있는 도전자는 그렇게 눈에 띄지 않는 것이 사실. 결국 자연스레 트로피 독식을 막기 위한 각개전투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니퍼트의 평균자책점에는 양현종(KIA·3.23), 김광현(SK·3.30) 등 몇몇 선수들이 지근거리에서 따라가고 있다. 탈삼진에서는 보우덴이 선두인 것을 비롯, 90개 이상의 탈삼진을 기록한 선수들이 5명(보우덴·지크·레일리·양현종·김광현) 있다.
테임즈는 팀 동료 나성범이 득점에서 공동 1위, 타점에서 4위다. 테임즈와 경기수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복병이 될 수 있다. 타점 부문에서는 1위 윌린 로사리오(헌화), 2위 최형우(삼성)가 대항마다. 2위권과의 격차가 꽤 벌어진 장타율은 경쟁자가 마땅치 않지만 출루율이라면 나지완(KIA·0.470), 김태균(한화·0.463)이 경쟁자로 나설 수 있다.
한편 투구 4관왕은 2011년 윤석민(KIA) 이후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외국인은 사례가 없어 니퍼트가 이정표를 세울 수 있다. 타격 5관왕 또한 역대 5번밖에 나오지 않은 진기록이다. 2010년 이대호가 역새적인 7관왕을 차지한 뒤 역시 사례가 없었다. 2013년 5관왕에 도전한 박병호(당시 넥센)는 막판 출루율 경쟁에서 김태균(한화)에게 밀려 아쉽게 4관왕에 그쳤다. 니퍼트와 테임즈의 최종 성적을 지켜봐야 할 이유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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