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벌금 소명 때문에 FIFA 평의회 의원 후보 사퇴"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6.07.26 22: 34

정몽규(54)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의원선거 후보에서 사퇴한 이유를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26일 "정몽규 회장이 FIFA 평의회 의원선거 후보에서 사퇴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FIFA에 보냈다"고 전했다.
가장 큰 이유는 올 8월 개막을 앞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문이다. 정 회장은 한국 선수 단장이라는 임무를 보다 완벽하게 수행하기 위해 후보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정 회장은 지난 1999년 비자금 56억 원을 조성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로 불구속 기소돼 2006년 1심서 벌금 3000만 원을 받은 바 있다.
벌금 3000만 원은 국내법적으로는 실효가 됐지만 FIFA가 이에 대한 소명을 요구해 와 정 회장은 물리적, 시간적으로 올림픽 기간 내에 소명하는 것을 부담 느꼈다.  
26일 밤 인천국제공항에서 만난 정 회장은 "국가의 가장 중요한 이벤트인 올림픽에 집중하기 위해 FIFA 평의회 의원선거 후보를 사퇴했다"면서 "벌금과 관련한 소명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다음에도 FIFA 집행위원회 선거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명 기간이 올림픽 시기와 겹치는 데다가 김정행 대한체육회장이 건강상 리우에 가지 못하기 때문에 책임감이 더 커졌다"며 "여러 가지에 집중하기보다는 한 가지에 집중해 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한국이 올림픽에서 10위 이내의 성적을 거두는 데 온힘을 쏟은 뒤 아시아축구연맹(AFC) 부회장이 되어 다시 한 번 국제 축구계에 얼굴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올림픽에서 금메달 10개, 10위 이내의 성적이 목표"라며 "치안과 건강 모두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100%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dolyng@osen.co.kr
[사진] 인천공항=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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