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 7 스펙 노출에 당황...삼성전자, "언팩행사 취소까지 검토"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6.07.27 07: 14

삼성전자가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 7'의 스펙이 적나라하게 유출되자, 얼마 남지 않은 언팩 행사 취소까지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OSEN에 삼성전자 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SK텔레콤을 통해 갤럭시 노트 7의 스펙이 대놓고 유출돼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내부에서는 언팩 행사를 하지 말자는 이야기도 진지하게 검토됐다"면서 "모든 것이 공개됐는데 언팩 행사가 어떤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 또 행사를 준비하는 팀에서는 어떤 콘텐츠를 내놓아야 할지 고민스럽게 됐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 22일 자사 T월드 홈페이지를 통해 갤럭시 노트 7의 사진과 함께 제품 스펙을 고스란히 노출시켰다. 일반인들에게 노출된 것은 아니지만 신제품 관련 테스트 페이지 작업 도중 검색엔진에 걸린 것이 문제였다. 결국 이 페이지는 캡처가 되면서 중국 웨이보 등 전 세계 SNS을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이는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의 성매매 의혹 동영상과 맞물리면서 더욱 관심을 모았다. 특히 발표도 되지 않은 노트 7의 사이즈가 73.9(가로)×153.5(세로)×7.9mm(두께)이며 무게는 169g, 배터리는 3500mAh으로 정확하게 유출됐다. 루머가 아니라 확인을 시켜준 셈이 됐다.
삼성전자는 현지시각으로 내달 2일 오전 11시 미국 뉴욕 맨해튼 해머스타인 볼룸에서 갤럭시 노트 7에 대한 대대적인 언팩 행사를 준비 중이다. 또 같은 시각 영국 런던과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도 이벤트가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 1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초청장을 전 세계 미디어와 파트너, 개발자에게 전달했다. 이 초대장에는 검은색 바탕을 기본으로 왼쪽에 홍채인식 기능을 상징하는 이미지와 더불어 노트 시리즈의 아이덴티티인 S펜슬 이미지를 오른쪽에 배치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그동안 다양한 루머가 나왔지만 삼성전자는 노트 7에 대한 내용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던 상태였다. 
이 업계 관계자는 이어 "그렇지만 이미 초청장을 다 돌린 상태에서 언팩 행사를 하지 않는 것도 어렵다는 결론이 나온 것으로 안다"면서 "삼성전자가 SK텔레콤에 법적 대응까지 고려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실제 있었던 것으로 안다. 하지만 SK텔레콤이 삼성전자의 오랜 협력사였다는 점에서 일이 잘 마무리됐고 SK텔레콤 내부적으로 책임을 물었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직 공개되지 않은 노트 7의 출고가는 전작 노트 5는 물론 갤럭시 S7보다 더 비싸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노트 7은 생산단가가 높아지면서 가격도 높아질 전망이다. 디스플레이의 양면 커브드 각도가 높아졌고 알루미늄 재질이 7000으로 상향됐다. 디스플레이 역시 고릴라 글래스 5를 탑재해 더 단단해졌다. 여기에 홍채인식 기능이 첨가됐고 갤럭시 S7보다 카메라 렌즈가 업그레이드 됐다. 특히 S펜의 경우 라이센스를 와콤에 줘야 한다는 점에서 제조 단가가 낮아질 수 없는 조건이다. /letmeout@osen.co.kr
[사진] 위는 SK텔레콤 T월드홈페이지에 유출된 갤럭시 노트 7 사진 캡처, 아래는 삼성전자가 발송한 갤럭시 노트 7 언팩 행사 초청장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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