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V] 유유자적 방탄소년단, ‘분실소년단’이면 어때
OSEN 라효진 기자
발행 2016.07.27 06: 50

대부분의 사람들은 피곤한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할 때 여행을 계획하곤 한다. 여행의 정석이란 지친 몸과 마음을 잠시나마 힐링하는 여유로운 시간을 갖는 것이다. 방탄소년단의 유럽 여행이 그랬다. 어떤 위기에도 태평하기 그지 없는 이들의 느긋한 모습이야말로 여행의 정석이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6일 네이버 V앱을 통해 방송된 ‘BTS BON VOYAGE’4화에서 스웨덴으로 무대를 옮겨 여행을 계속했다.
이번 여행을 통해 팬들로부터 ‘분실소년단’이라는 별명까지 얻을 정도로 물건을 잘 잃어버리는 이들의 분실 퍼레이드는 또 이어졌다. 처음에는 베르겐 숙소를 나온 후 슈가의 태블릿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알고 보니 슈가가 놓고 간 태블릿을 정국이 몰래 챙긴 후 딴청을 피우고 있던 것이었다. 그러나 슈가는 눈썹 하나 움직이지 않은 채 한결 같은 평정심을 유지해 폭소를 자아냈다.

슈가가 정리되니 이번에는 지민이었다. 1화부터 캐리어를 버스에 둔 채 내려 고생했던 그는 또 다시 캐리어 챙기는 것을 잊은 채 스웨덴 입국 수속을 해 스톡홀름 광장에서 1분 30초의 댄스를 선보여야 하는 굴욕을 맛봤다. 이동하는 중간에도 꼭 한 번 씩은 캐리어의 존재를 잊는 지민은 그럼에도 태평한 얼굴이었다.
방탄소년단 가운데 여행계의 에이스로 꼽히는 랩몬스터는 여권을 잃어버렸다. 방송 말미 함께 저녁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이 사실을 알게 된 방탄소년단은 그제야 아주 조금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이날의 가장 큰 분실물(?)은 바로 뷔였다. 비행기가 연착되는 바람에 나머지 여섯 멤버와 따로 움직이게 된 그는 숙소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즉흥적으로 목적지로 가지 않는 버스에 탑승해 ‘셀프 분실’을 하고 말았다. 뷔는 당황하는 제작진에게 “인생은 이렇게 달려야지”라며 무언의 총알을 발사하는 근거 모를 여유로 큰 웃음을 줬다.
결국 길을 잃고 ‘태태의 모험’ 시즌2가 시작됐지만, 뷔의 태평함은 상상을 초월했다.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서 제작진과 하차한 뷔는 스웨덴의 풍경을 연신 카메라에 담는가 하면, 길에 멈춰서 민들레 홀씨를 불기까지 했다. 이에 제작진이 “상황이 어떤지 알아요?”라고 묻자 그는 “뭐 별 일 있겠습니까”라고 말하기도.
이렇게 태평해도 좋을까 싶을 정도로 여유가 넘치는 방탄소년단의 여행은 시종 편안한 분위기를 선사했다. 난관에 부딪혀도 긍정 에너지를 뿜어내며 이를 극복하는 이들의 여행기가 또 기다려지는 이유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BTS BON VOYAGE’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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