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의 수확’ 두산, 현재-미래 모두 챙겼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8.23 06: 18

2차 1~2라운드에 즉시 전력 사이드암, 우완 확보
이후 하드웨어 좋은 우완투수, 거포형 야수 등 지명
 여건은 불리했지만, 만족스러운 지명이었다. 두산 베어스가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대비했다.

두산은 22일 서울 양재동의 The-K 호텔에서 있었던 2017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부터 10라운드까지 10명의 선수를 지명했다. 이미 지난 6월 1차지명으로 뽑은 동국대 사이드암 최동현을 포함해 총 11명이 다음 시즌부터 두산 유니폼을 입는다.
2차 1라운드에 제물포고 사이드암 박치국을 지명한 두산은 2라운드에 경성대 우완 김명신을 뽑았다. 그리고 3라운드와 4라운드에도 우완투수인 지윤(제물포고), 문대원(강릉고)을 호명해 좌완에 비해 부족했던 우완을 집중적으로 보강했다.
두산의 지명은 설계했던 대로 이뤄졌다. 두산 스카우트팀의 이복근 팀장은 “일단 투수 위주로 가려고 계획을 세웠다”라고 말하며 기본적인 방침을 밝혔다. 이어 “앞 순위에서는 장래성보다는 1군에 가까운 선수 위주로 뽑았다. 박치국과 김명신은 다음 시즌 1군에서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반면 지윤과 문대원은 시간을 갖고 육성해야 할 유형이다. 이 팀장은 “3~4라운드에 뽑은 투수들은 체구가 좋고 140km대 중반의 공을 던지지만 세기가 부족한 선수다. 기본적인 체구를 갖췄으니 제구력만 보완하면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지그재그 방식으로 선수를 뽑을 때와 달리 올해는 제도가 변경되어 매 라운드 이전 시즌 최하위 팀(올해는 kt)이 가장 먼저 선수를 가져갔다. 지난해 우승을 차지한 두산은 각 라운드에서 마지막 지명권을 행사하는 불리함이 있었다. 하지만 이 팀장은 “의외로 우리가 생각했던 선수가 꽤 많이 남아 있었다. 우려했던 것보다는 좋은 지명 결과였다”며 다행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5라운드부터는 포지션별 안배에 들어가며 내야수 이병휘(천안북일고), 포수 박유연(동산고), 내야수 백민규(장안고), 외야수 박창빈(동국대), 양손으로 던질 수 있는 투수 전태준(영선고), 좌완투수 박성환(대구고)을 차례로 지명했다. 대체로 먼 미래를 대비한 자원 확보다.
이들 중 신체조건이 단연 눈에 띄는 것은 194cm, 120kg의 거구인 파워히터 백민규다. 장차 잠실구장 펜스도 넘길 거포 유망주. “백민규는 장래성을 보고 지명했다”고 말한 이 팀장은 “5라운드의 이병휘는 체구는 작아도 공수주 3박자를 갖춘 선수다. 8라운드에 뽑은 박창빈도 우타 거포 자질이 충분하다. 우리 차례까지 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선수다”라며 다른 선수들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한편 9라운드에서 선발한 전태준은 우완투수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 팀장은 “양손으로 다 던질 수는 있는데, 우완을 시키려고 한다. 왼손으로 던지는 것도 봤지만 오른쪽이 낫다. 구속 차이가 있다. 왼손으로 던지려고 한 것이 아니라 아플 때 왼손으로 던져본 정도다”라고 평가했다. /nick@osen.co.kr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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