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내야 살림꾼 김동한 “수비 자신감 생겼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8.26 06: 00

2루수 경쟁서 타격은 정훈, 수비와 주루는 김동한 우위
이적 후 클러치 상황 집중력과 수비 자신감으로 눈도장
 어느덧 롯데 자이언츠 내야에서 없어서는 안 될 전력으로 자리를 잡은 김동한(28)이 돌아온 정훈과 함께 2루를 양분한다. 수비에서 비교우위가 있어 선발로 출전하지 않더라도 경기 중, 후반에는 언제든 투입될 수 있다.

이번 시즌 두산에서 28경기에 나서는 동안 2할1푼1리(19타수 4안타)였던 김동한의 타율은 롯데에 와서도 24경기에서 2할4리(49타수 10안타)로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중요할 때 쳐준다. 안타는 10개지만, 타점이 9개나 되는 것을 통해서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임팩트 있는 활약을 보인 덕에 팀 내 존재감이 두산 시절보다 커졌다. 김태형 감독은 25일 잠실에서 롯데와의 경기를 앞두고 김동한이 벤치로 인사를 하러 오자 반가워하며 “이제 여기(잠실)서는 잘하면 안 된다. 적당히 해라”라고 농담을 던지며 웃었다. 이적 후 인상적인 활약상이 있기에 건넬 수 있는 말이다.
한 방이 필요한 상황에 좋은 타구들이 나온 것은 팀에 공헌하고 싶다는 마음이 만든 효과였다. 김동한은 “최근에 타격 밸런스가 좋지는 않았는데 중요한 클러치 상황에서 집중하며 정신력으로 친 것 같다. 팀을 위해 반드시 쳐야겠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타격에 임했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25일 정훈이 1군에 돌아오면서 김동한은 2루수 자리를 놓고 정훈과 출전시간을 나눠 갖게 됐다. 조원우 감독은 이에 대해 “타격에서는 훈이가 낫지만, 수비나 주루에서는 동한이가 낫다. 경합하면서 상황에 따라 수비가 필요할 때는 동한이를 쓸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수비면에서는 안정된 기회를 보장받으면서 점차 스스로도 자신감을 갖고 있다. “수비에 처음부터 자신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주전으로 나가던 적이 없었는데, 계속 출전하면서 좋은 플레이들이 나오며 자신감이 생겼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계속해서 선발로 나온 것이 새 팀에 빠르게 적응하는 면에도 도움이 됐다. “트레이드 이야기를 듣고 처음에는 얼떨떨했다”는 그는 “새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는 두려움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며칠 지나니 두산과 마찬가지로 너무 좋다. 다들 잘 대해주시고 좋은 이야기도 많이 해주셨다. 이제는 너무 편하다”라고 말하며 새로운 동료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물론 트레이드가 자신에게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생각도 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김동한은 “필요해서 트레이드를 한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롯데에 가서 좀 더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여기에 와서 계속 경기에 나가면서 많은 게 달라진 것 같다”고 말을 이어갔다.
짧은 기간이지만 롯데는 김동한의 야구인생을 조금이나마 바꿔줬고, 이제는 그가 롯데를 바꿔줄 차례다. 롯데는 현재 4.5경기 위에 있는 5위 KIA 추격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김동한은 “팀이 5강에 갈 수 있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끝으로 다시 필드로 나갔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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