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수 없는 전북, 꿈만 같던 무패우승 현실로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6.08.29 05: 31

'28경기 무패!'
꿈만 같던 전북 현대의 무패우승이 서서히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전북은 지난 2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8라운드 원정 경기서 레오나르도의 2골 활약에 힘입어 서울을 3-1로 완파했다.
이로써 전북(승점 62)은 개막 후 28경기(17승 11무) 무패행진을 달리며 선두를 질주했다. 2위 서울(승점 49)과 승점 차를 13으로 벌리며 우승에 한발 더 다가섰다.

전북이 최대 라이벌인 서울을 완파하면서 무패우승의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서울은 전북을 깰 유일한 대항마였다. 최근 리그 5연승과 함께 6연승(ACL 포함)을 구가 중이던 서울이었다. 게다 상대의 안방이라 전북도 부담스러운 한 판이었다. 쉽사리 예측할 수 없는 박빙 승부가 예상됐던 이유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예상치 못한 흐름으로 흘러갔다. 전반 3분 만에 터진 장윤호의 행운성 선제골은 전북의 승리를 예감하는 장면이었다. 이른 시간 선제골을 내준 서울은 상대의 역습이 치명적인 걸 알면서도 위로 올라가야 했다.
서울은 전반 26분 단 한 번의 패스에 수비진이 허물어진 뒤 레오나르도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후반 13분엔 역습 찬스서 레오나르도에게 KO 펀치를 맞았다. 전북이 완승을 굳히는 쐐기골이었다.
전북은 이날 승리로 독주 체제를 더욱 공고히 했다. 리그 3연패도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왔다. 정규리그 5경기, 스플릿 5경기 등 총 10경기가 남아있지만 최대 난적 서울마저 완파하며 마땅한 적수가 보이지 않을 정도다. 무패우승의 최대 걸림돌은 내달 21일 열리는 제주 원정과 스플릿 체제로 나눠진 이후 펼쳐지는 5경기가 될 전망이다. 
최강희 전북 감독도 무패우승에 대한 욕심을 조심스럽게 드러냈다. 그는 "개인적으로 선수들이 잘해줘서 욕심은 있지만 나도 선수들도 표현은 안한다. 축구는 의외성이 너무 많다. 30개의 슈팅을 해도 1개의 슈팅을 한 팀에 질 수도 있는 게 축구다"면서 "올 시즌 선수들이 다른 시즌보다 더 집중하고 있다. 본인들 스스로 이길 수 있다는 좋은 분위기로 운영이 되어서 여기까지 왔다. 기록이나 경기 외적인 부분을 신경 쓰면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지금 분위기를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북이 전무후무한 K리그 무패우승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dolyng@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