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핫 해치 i30’ 출시, “폭스바겐 골프와 붙어도 자신있다”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6.09.07 22: 00

“우리나라 시장에서 골프와 맞대결을 할 수 없어 아쉽지만 골프와 대결 해도 자신 있다.” 현대자동차 곽진 부사장이 ‘신형 i30’ 공식 출시에 즈음해 터트린 공언이다. 디자인과 상품성에서 폭스바겐의 골프와 맞붙어도 승산이 있다는 자신감을 강한 어조로 표현했다. 
현대자동차의 ‘핫 해치(Hot Hatch) i30’는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동 한강 둔치 인근 가빛섬에서 공식 출시 행사를 가졌다. 그러나 보도 엠바고는 7일 밤 10시였다. 이유가 있다. 유럽 출시와 시간을 맞추기 위해서다. 
이 사실 하나만 봐도 ‘핫 해치(Hot Hatch) i30’가 유럽 시장을 얼마나 중시하는 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유럽시장에는 준준형 해치백 세그먼트에 폭스바겐 골프라는 막강한 경쟁자가 버티고 있다. 골프를 넘지 않고는 처음부터 i30가 존재할 수 없는 구조였다. 곽진 부사장의 공언은 그래서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다만 골프가 폭스바겐 그룹의 디젤 게이트로 인해 우리나라 시장에서 정상적으로 판매되지 못하는 상황이 아쉬울 뿐이다. 

‘핫 해치(Hot Hatch) i30’는 그래서 해치백의 본고장 유럽에서 개발을 주도했다. 현대자동차 유럽 디자인센터가 유럽 취향에 맞춰 디자인을 했고, 유럽 시장에서 통할 성능을 갖췄다. 
7일 공개 된 ‘핫 해치(Hot Hatch) i30’를 정의하는 두 가지 키워드는 '캐스캐이딩 그릴'과 전 모델 터보 엔진이었다. 캐스캐이딩 그릴은 디자인적 특징을 규정하는 키워드이고, 터보 엔진은 신형 i30의 퍼포먼스를 규정한다. 여기에 프리미엄 급에 적용 되는 각종 안전 및 편의 사양도 대거 적용이 됐다. 마치 “이래도 안 살래”라고 강변이라도 하려는 듯이 말이다. 
i30은 지난 2007년 1세대 모델이 세상에 선을 보였고, 2011년 2세대를 거쳐 5년만에 완전 변경 된 3세대 모델이다. ‘진화한 기본기와 주행성능을 갖춘 프리미엄 퍼포먼스 해치백’을 목표로 2013년 프로젝트명 ‘PD’로 개발에 착수해 41개월 만에 완성 된 현대차의 야심작이다. 험난한 주행환경을 갖춘 독일 뉘르부르크링에서 혹독한 주행 테스트를 거친 유럽형 모델이다. 
▲ 왜 캐스캐이딩 그릴일까?
현대자동차는 그 동안 6각형의 헥사고날 그릴을 채택해 꽤나 높은 단계의 완성도까지 진화했다. 그런데 헥사고날의 원형은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에도 채택 돼 디자인 아이덴터티가 돼 버리고 말았다. 결국 제네시스 브랜드의 스핀오프 이후에 나오는 현대차는 그릴 디자인을 새롭게 정의해야 할 필요가 생겼다. 
이런 고민 끝에 개발 된 그릴이 바로 캐스캐이딩 그릴이다. 캐스케이드(Cascade)는 폭포를 의미한다. 영어 표기법에 변형을 가해(아니면 오기일 수도 있다) ‘캐스캐이딩 그릴’이라 이름 붙인 이 그릴도 영어 낱말의 의미인 ‘폭포수’에서 따왔다. 
용광로에서 녹아 내리는 쇳물의 웅장한 흐름과 한국 도자기의 우아한 곡선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 했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해석은 이렇지만 사실은 헥사고날의 외부 테두리는 그대로 둔 채 안쪽 디자인을 가로줄 대신에 세로 지향의 물방울 무늬를 새겨넣었을 뿐이다. 향후 이 그릴은 현대차의 디자인 아이덴터티로 사용 된다. 
작은 변형이기는 하지만 차가 주는 인상은 완전히 다르다. 종전의 현대차 헥사고날과도 다르고 제네시스 EQ900의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현대차는 ‘크레스트 그릴’이라고 부른다)과도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새로운 형상의 창조 보다는 간단한 변형으로 고민을 해결하기는 했지만 브랜드가 주는 인상을 다르게 하는 데는 성공했다.  
신형 i30는 종전 모델과 크기 부터가 다르다. 40mm 늘어난 전장(4,340mm)과 15mm 늘어난 전폭(1,795mm)으로는 당당함을, 15mm 낮아진 전고와 25mm 늘어난 후드로는 안정감을 보강했다. Full-LED 헤드램프와 세로형상의 LED 주간 주행등을 장착해 첫 인상을 강화하고 과감해진 후드 캐릭터 라인으로 견고한 느낌을 구현했다. 
실내 디자인은 그릴과 반대로 수평형을 택했다. 센터페시아조차도 수직형 보다는 수평 패널을 층층이 쌓은 디자인을 했다. 수평형을 견지하기 위해 8인치 내비게이션 스크린은 돌출형으로 바뀌었다. 
해치백 특유의 실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트렁크 용량은 기존 대비 17L 증가한 395L로 늘렸다. (※ 유럽 VDA 방식 기준)
▲터보 엔진에 7단 DCT 
신형 i30의 파워트레인은 터보 엔진과 7단 DCT의 조합으로 구성 된다. 여기에 후륜 서스펜션은 멀티링크를 채택해 승차감과 접지력을 높였고, 개선된 32비트 속도 감응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 휠(MDPS)과 디스크를 키운(전륜 305mm(기존 280mm), 후륜 284mm(기존 262mm)) 브레이크를 달아 제동력을 강화했다. 
신형 i30의 엔진은 가솔린 1.4 터보, 가솔린 1.6터보, 디젤 1.6 모델로 구성 된다. 종전의 가솔린 2.0 자연흡기는 없어졌다.
가솔린 1.4 터보 모델은 직분사 엔진의 효율성과 실용영역 성능을 개선한 카파 1.4 T-GDI 엔진과 7단 DCT를 조화시켰다. 최고출력 140마력(ps), 최대토크 24.7kgf·m의 동력성능을 확보해 기존 2.0 가솔린 모델보다 토크가 약 18% 높아졌다. 정부 공동고시 신연비 기준 복합연비 13.0km/ℓ(구연비 기준 13.6km/ℓ)를 달성해 기존 가솔린 2.0 모델(구연비 기준 11.8km/ℓ)보다 경제성이 향상됐다.
가솔린 1.6 터보 모델은 고성능 드라이빙을 경험할 수 있는 감마 1.6 T-GDI 엔진과 7단 DCT를 조합해 최고출력 204마력(ps), 최대토크 27.0kgf·m의 동력성능을 낸다. 기존 2.0 가솔린 모델보다 출력이 약 19%, 토크가 약 29% 높아졌다. 정부 공동고시 신연비 기준 복합연비 11.6km/ℓ(구연비 기준 12.2 km/ℓ)를 보인다. 
디젤 1.6 모델은 U2 1.6 e-VGT 엔진과 7단 DCT를 통해 최고출력 136마력(ps), 최대토크 30.6kgf·m의 동력성능을 갖췄다. 신연비 기준 17.3km/ℓ(구연비 기준 18.1km/ℓ)를 보이는데 기존 모델(구연비 기준 17.3km/ℓ)보다 4.6% 개선 됐다. 
▲초고장력 강판 53.5%
신형 i30는 일반 강판 대비 무게는 10% 이상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2배 이상 높은 초고장력 강판(AHSS : Advanced High Strength Steel / 인장강도 60kg/㎟급 이상)을 기존 27% 대비 2배 가까운 53.5%로 확대했다. 
또한 차체 측면부에는 핫스탬핑 공법을 적용했고, 차체 주요 충돌 부위에는 보강재를 추가했다. 차체 구조간 결합력 강화를 위한 구조용 접착제도 확대 적용(20.4m → 112m) 했다. 그 결과 외부 충격에 의한 차체 비틀림 강성을 기존 대비 17.5% 향상시켰다. 
급제동, 급선회시 차량의 자세를 안정적으로 유지시켜주는 ‘섀시 통합 제어 시스템(VSM)’, 후방 추돌시 충격을 흡수해 목 부위 상해를 최소화하는 ‘후방 충격저감 시트 시스템’, 경사로 밀림 방지 장치(HAC), 급제동 경보 장치(ESS) 등도 기본 적용했다. 
▲미래지향적 연결성
신형 i30는 사각지대나 후측방에서 접근하는 차량을 인지해 경보해주는 ‘스마트 후측방 경보 시스템(BSD)’을 비롯해, 애플 카플레이,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EPB)를 갖췄다. 와이퍼 작동 중 후진 기어 조작 시 리어 와이퍼를 작동시키는 ‘후진기어 연동 리어 와이퍼’와 주·야간 시인성을 향상시킨 8인치 내비게이션, 전좌석 세이프티 파워윈도우, 파노라마 선루프, 후방카메라, 전후방 주차보조 시스템, 하이패스 룸미러, 열선 스티어링 휠, 운전 자세 메모리 시스템도 적용했다. 
연말부터는 차량 혹은 보행자와의 충돌이 예상되면 차량을 자동으로 제동시켜주는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 운전자가 차선을 벗어나지 않도록 자동으로 조향을 제어해주는 ‘주행 조향 보조 시스템(LKAS)’, 운전자의 피로도가 높을 때 팝업 메시지와 경보음으로 휴식을 유도하는 ‘부주의 운전 경보 시스템(DAA)’,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로 자동으로 앞차와의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등의 첨단 안전 사양이 더해진 패키지도 나올 예정이다. 
▲가격은?
신형 i30의 가격은 ▲가솔린 1.4 터보가 2,010 ~ 2,435만원(튜너 패키지 적용 시 1,910만원부터) ▲가솔린 1.6 터보가 2,225 ~ 2,515만원이며 ▲디젤 1.6이 2,190 ~ 2,615만원이다.
가솔린 1.4 터보 모델의 스마트 트림에서 앞좌석 열선, 후방 주차 보조시스템, 스마트 후측방 경보 시스템 등을 제외한 ‘튜너 패키지’ 적용 시 가격은 1,910만원으로 기존 가솔린 2.0 모델의 엔트리 트림보다 70만원 낮다. 
쇽업소버와 스프링으로 구성되어 주행성능을 강화하는 ‘다이나믹 패키지’, 제동성능을 향상하는 ‘스포츠 드라이빙 패키지’, 엔진의 내구성과 동력 성능을 높여주는 ‘엔진성능 패키지’, 휠과 루프스킨의 디자인을 변화시키는 ‘전용휠/루프스킨’ 등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패키지도 준비 됐다. 
현대자동차 국내마케팅실장인 류창승 이사는 “신형 i30는 세단과 SUV 일색인 시장에서 실용적인 해치백을 추구하는 이들, 강력한 주행성능을 즐기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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