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연패 탈출 일등공신 강정호, '3홈런' 강렬한 컴백 시리즈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9.08 11: 12

 강정호(29,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자신의 복귀 시리즈를 화려하게 장식하며 팀의 연패까지 자기 손으로 끊어냈다.
강정호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 팀의 5번타자(3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 2타점을 올렸다. 이틀간 6안타 3홈런 5타점을 수확한 그는 복귀 후 빠르게 팀의 중심으로 다시 자리를 잡았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왼쪽 어깨를 다쳐 재활에 들어갔던 강정호는 6일 피츠버그로 돌아왔다. 마이너리그 트리플A 팀인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재활경기를 세 번 치른 뒤였다. 완벽한 몸 상태는 아니었지만 홈런을 하나 치고 올라올 만큼 파워는 살아있었다.

복귀 후 첫 경기였던 6일 대타로 나와 삼진을 당하고 교체된 그는 인터뷰에서 (부상 이전에) 타격감이 좋았는데, 팀 상황도 좋지 않아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타격감은 돌아온 뒤에도 이어졌다. 단지 복귀 첫 타석에 발휘되지 않았을뿐이다.
7일부터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강정호는 홈런 2개 포함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팀이 7-9로 패했지만 그의 탓은 아니었다. 특히 9회말에는 오승환을 상대로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솔로홈런을 쳐냈는데, 경기가 끝난 뒤 오승환이 “구위는 나쁘지 않았는데, 강정호가 잘 쳤다”고 말할 정도로 그의 타격은 놀라웠다. 실투가 아니었는데도 오승환의 위력적인 공을 가운데 펜스 너머로 보냈다.
멀티홈런으로 시즌 16홈런이 된 강정호는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까지 바꿔버렸고, 하루 뒤에도 멀티히트로 기세를 이어갔다. 첫 타석은 내야안타였지만 타점이 나왔고, 두 번째 타석에 깨끗한 좌전안타를 뽑아내 일찌감치 그는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두 개의 안타 모두 동점 상황에 나왔다.
하이라이트는 3-3 동점이던 8회말이었다. 선두타자로 나온 강정호는 볼카운트 1B-2S에서 알렉스 레이예스의 포심 패스트볼(98.7마일)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았다. 외야 가운데로 멀리 뻗어나간 타구는 세인트루이스 불펜이 있는 곳으로 넘어갔다. 팀에 리드를 안기는 솔로홈런(시즌 17호)이었다. 이 홈런에 힘입어 피츠버그는 4-3으로 승리했고, 강정호의 시즌 타율도 2할5푼7리까지 올라갔다.
기껏해야 한 경기에 타석에 4~5차례 돌아오는 야구경기에서 타자 한 명이 경기를 바꾸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강정호는 해냈다. 누구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며 계속 이어졌던 피츠버그의 8연패는 강정호의 복귀라는 호재 하나로 풀렸다. /nick@osen.co.kr
[사진] 피츠버그=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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