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긴 휴식’ LG ‘당긴’ KIA, LG가 옳았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9.16 16: 32

한가위 4위 전쟁의 승패는 선발투수의 활약으로 갈렸다. 양 팀이 완전히 다른 전략을 내세운 가운데, 긴 휴식을 택한 LG 트윈스가 대성공을 거뒀다. 
LG는 16일 잠실 KIA전에서 3–1로 승리, 이틀 연속 KIA를 꺾었다. 전날 단독 4위에 오른 것에 이어 이날 KIA를 2경기 차이로 따돌렸다. 정규시즌 가장 중요한 2연전을 싹쓸이하며 포스트시즌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이번 2연전에서 가장 관심을 받았던 부분은 선발진 기용 방식이었다. LG는 부상으로 엔트리서 제외됐던 허프와 우규민을 이번 KIA전에 맞춰서 복귀시켰다. 허프는 지난 10일 롯데전에서 불펜 등판해 몸을 풀었고, 15일 KIA전 선발 등판에 임했다. 오른 다리 타박상으로 지난 6일 엔트리서 제외된 우규민은 16일을 복귀전으로 정해놓고 부상 회복에 전념했다. 

반면 KIA는 양현종 헥터 원투펀치를 모두 4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올렸다. 4위 경쟁 상대인 LG와 맞붙는 만큼, 에이스 둘이 핸디캡을 극복해 줄 것을 기대했다. 그러면서 헥터는 최근 3경기 연속 4일만 쉬고 선발 등판했다.
결과적으로 LG의 선택이 옳았다. 15일 경기에서 허프가 7⅓이닝 2실점으로 선발승을 거뒀고, 양현종은 5⅓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허프가 경기 내내 막강한 구위와 예리한 제구력을 뽐낸 반면, 양현종은 패스트볼이 높게 제구되며 6개의 볼넷을 범했다. 
16일 경기도 비슷하게 흘러갔다. 우규민이 6이닝 1실점으로 선발승. 헥터는 7이닝 3실점으로 자기 역할은 다했으나 팀을 승리로 이끌지는 못했다. 헥터는 경기 중반부터 페이스를 찾았으나, 우규민은 홈런으로 연결된 단 하나의 공을 제외하면 실투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꾸준했다. 
양 팀의 2연전이 시작되기 전에는 KIA가 LG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었다. 상대전적에서 KIA가 7승 5패 1무로 LG에 앞섰기 때문에, KIA가 1승을 더 갖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만일 양 팀이 똑같은 승률로 정규시즌을 마치면,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점한 팀이 높은 순위를 차지하게 된다.
하지만 LG가 2연전을 모두 가져가면서 상대전적은 7승 7패 1무가 됐다. 오는 27일 광주에서 양 팀의 정규 시즌 최종전이 열리는 가운데, 이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이 상대전적 우위도 점하게 된다. 여러모로 LG가 4위 희망을 키운 이번 2연전이었다. / drjose7@osen.co.kr
[사진] 잠실 =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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