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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스카우트, “이대호, 새 팀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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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MLB) 첫 시즌을 보낸 이대호(34·시애틀)의 내년은 어떤 모습일까. 올 시즌 나름대로의 성과를 보여준 만큼 MLB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즌이 끝나면 거취를 놓고 관심이 모일 전망이다.

이대호는 24일(이하 한국시간)까지 올 시즌 딱 100경기에 출전, 308타석에 들어서 타율 2할5푼8리, 출루율 3할1푼8리, 장타율 0.438, OPS(출루율+장타율) 0.756, 14홈런, 49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전 통계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치라 아쉬움이 남는다. 다만 플래툰으로 출장 기회를 충분히 잡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주 나쁜 수치도 아니다.

중반 이후 홈런포가 급감한 것이 눈에 들어오지만 손목 부상 여파로 한동안 100% 컨디션이 아니었음을 생각하면 더 나아질 여지를 가지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문제는 내년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시애틀과 1년 스플릿 계약을 맺은 이대호는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다. 자유로운 신분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거취에 관심이 모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대호의 올 시즌 성적을 보는 미국의 시각은 어떨까. 내셔널리그 A구단의 한 스카우트는 사견을 전제로 “이대호가 불확실성을 어느 정도 걷어냈다고 볼 수 있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이 스카우트는 일본 무대에서 미국으로 건너가 성공한 야수가 그리 많지 않다는 점에서 이대호에 대한 시선도 지난겨울에는 의구심이 있었다고 떠올렸다. 그것이 다소 야박한 계약으로 이어졌다는 의견이다.

불확실성은 크게 세 가지로 기본적인 장타 능력, 나이, 그리고 수비 능력이었다. 그러나 수비에서는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고 시즌 초반에는 홈런도 곧잘 뽑아냈다. 나이는 그 어떤 선수도 거스르기 어려운 요소. 타율이 크게 떨어진 것이 아쉽다고 말한 이 스카우트는 “팀 사정을 모두 다 알 수는 없지만, 이대호를 필요로 할 만한 팀이 있을 것이다. 시애틀도 그 팀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비교적 긍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내셔널리그 B구단의 스카우트는 “이대호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이뤄졌을 것이다. 다만 경험이 많은 선수인 만큼 분명한 활용도는 가지고 있다”라면서 “1루 포지션의 세대교체를 꾀하고 있는 팀들이 1년 정도 활용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다. 매년 MLB FA 시장에는 그런 베테랑 선수들이 나오고 또 수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두 스카우트 모두 적정한 금액에 대해서는 “우리가 이야기할 만한 부분은 아니다”고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금액적인 측면에서의 대박은 지금 상황에서 예상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다.

현지 언론에서는 이대호의 잔류를 조심스레 점치는 시선도 있다. ‘타코마 뉴스 트리뷴’은 시애틀이 아담 린드를 보내고 대신 이대호는 플래툰 멤버로 팀에 남길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어쨌든 이대호의 가세로 지난해에 비하면 1루 포지션의 성적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린드의 대체자는 올해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좌타 유망주 댄 보글벡이 대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는 여전히 이대호의 큰 입지 확장을 전제하지는 않은 시각이다. 더 많은 출전 기회가 있는 팀으로 옮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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