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29,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진기록을 쓰며 3타점까지 쓸어 담았다.
강정호는 2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워싱턴과의 경기에 팀의 4번타자(3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투런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한 그의 시즌 타율은 2할6푼6리로 올랐다.
첫 타석부터 적시타가 터졌다. 팀이 0-3으로 뒤지고 있던 1회말 무사 만루에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워싱턴 선발 A.J. 콜을 상대로 볼카운트 3B-2S에서 9구째에 들어온 포심 패스트볼(92.4마일)을 받아쳐 중전적시타를 뽑아냈다. 그리고 재치 있는 주루 플레이로 동점을 만드는 과정까지 도왔다.
혼란스러운 상황이 전개됐던 두 번째 타석에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초구에 머리 부근으로 날아온 포심 패스트볼을 피한 강정호는 양 팀의 벤치클리어링과 투수 콜의 퇴장 이후 라파엘 마틴과 맞서 볼카운트 3B-2S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세 번째 타석은 평범한 내야 플라이였다. 양 팀이 5-5로 맞서던 5회말 1사 2루에 다시 나온 강정호는 맷 벨라일을 상대로 초구 포심 패스트볼(90.4마일)에 방망이를 돌렸지만 1루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7회말에는 대기록이 만들어졌다.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한 시즌 20홈런에 도달한 것. 5-5로 팽팽하던 7회말 2사 1루에 타격에 임한 강정호는 볼카운트 3B에서 코다 글로버의 싱커(96.5마일)을 공략해 좌측 담장을 여유 있게 넘겼다. 2타점을 추가해 59타점으로 지난해 기록(58타점)도 넘어섰다.
그러나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워싱턴에 7-10으로 패했다. 2연패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 피츠버그는 77승 78패가 되어 와일드카드에서 더욱 멀어졌다. 반면 동부지구 우승을 이미 확정한 워싱턴은 2연승해 91승 64패가 됐다. /nick@osen.co.kr
[사진] 피츠버그=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