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결정전’ LG·KIA 빅뱅, 체크포인트 3가지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9.27 06: 06

LG·KIA, 4위 자리 걸린 정규시즌 마지막 승부
실책과 맞춤형 라인업 가동 여부로 승패 갈릴 듯   
정규시즌 마지막 빅매치가 광주에서 펼쳐진다. 

1위부터 3위까지 상위권 순위는 확정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두산 베어스는 일찍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고, NC 다이노스는 2위 확정에 매직넘버 ‘2’만 남겨뒀다. 넥센 히어로즈 또한 무탈하게 3위를 찍고 준플레이오프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남은 것은 4위의 주인을 가리는 일이다.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가 4위를 놓고 경쟁 중인 상황. 2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양 팀의 정규시즌 최종 맞대결 결과에 따라 4위 싸움의 방향이 결정된다.
일단 유리한 쪽은 LG다. 4위 LG는 5위 KIA에 2경기 앞서 있다. 시즌 종료까지 7경기가 남았고, 7경기 중 5경기를 가져가면 4위를 확정짓는다. LG가 27일 광주 KIA전서 승리할 경우, 앞으로 6경기에서 2승만 챙겨도 4위가 된다. LG에 있어 이날 경기는 4위를 향한 마지막 관문이나 마찬가지다.
반면 KIA는 일단 LG에 승리해야 4위 희망을 키울 수 있다. KIA는 시즌 종료까지 LG전 포함 6경기가 남았다. KIA가 4위를 차지하려면, LG전을 포함한 모든 경기서 최대한 많이 이겨야 한다. KIA가 LG전 승리 후 4승을 더하고, LG가 KIA전 패배 후 6경기서 3승 3패 5할을 기록하면, 4위는 KIA가 차지한다. 즉, KIA로선 이날 LG전이 4위를 바라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LG전을 놓치면 5위 지키기에 들어간다. KIA는 6위 SK에 2.5경기 차이로 앞서고 있다. 
4위와 5위는 천지차이다. 4위는 와일드카드 게임에서 1승과 홈그라운드 어드밴티지를 얻는다. 와일드카드 2경기 중 1경기만 이기거나 비기면 준플레이오프에 오른다. 지난해의 경우, 4위 넥센이 5위 SK와의 1차전을 승리하며 빠르게 와일드카드 게임이 종료됐다. 올해도 똑같은 결과가 나오면, 5위 팀은 가을야구 단 1경기만 치르고 시즌을 마친다. 때문에 LG와 KIA 모두 4위에 목을 매달 수밖에 없다. LG와 KIA의 2016시즌 운명이 걸린 27일 경기의 체크포인트 3개를 짚어봤다. 
▲ 패배 부른 에러...내야 센터라인에서 승패 갈린다
양 팀은 실책으로 인해 최근 경기들을 내줬다. LG는 지난 24일 잠실 한화전 6회초 정주현의 수비에러가 6실점이란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 더블플레이로 이닝이 종료될 수 있는 상황에서 에러가 나왔고, 우규민이 연달아 적시타를 허용해 흐름을 한화에 빼앗겼다. 류제국·우규민 1+1 전략을 내세웠으나, 수비실책 하나로 모든 게 날아간 경기였다. 
KIA의 2연패 또한 내야 센터라인 에러가 크게 작용했다. 23일 창원 NC전에선 6회말 박찬호가 에러를 범했고, 이 에러는 6실점 악몽의 발판이 됐다. 25일 수원 kt전에선 2회말 김주형이 에러를 저지르며 3실점, 경기 초반 분위기를 kt에 내주고 말았다. 
KIA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루를 지켜온 서동욱이 뜻하지 않은 맹장수술로 이탈, 지난 26일 엔트리서 제외됐다. 다급해진 KIA는 안치홍과 김선빈의 컨디션을 체크했고 빠르면 두 선수 모두 27일 경기에 나설 수 있다. 
큰 경기를 가져가기 위해선 실책하지 않아야 한다. LG와 KIA 중 실책을 피하는 팀이 이번 승부를 가져갈 것이다. 
▲ 다시 꺼낸 양현종 카드, 두 번의 실패는 없다?
한 번 실패를 맛봤으나, 최고의 카드인 것은 변함이 없다. KIA가 이번에도 ‘LG 킬러’ 양현종을 선발 등판시킨다. 
양현종은 2014년 6월 7일부터 2016년 8월 20일까지 LG전 11경기 무패행진을 달성했다. 이 기간 양현종의 LG전 성적은 8승 0패 평균자책점 1.57. KIA는 무려 805일 동안 양현종을 내세운 LG전에서 10승 1무로 패하지 않았다. 
하지만 양현종 필승공식은 지난 15일에 깨졌다. 당시 양현종은 5⅓이닝 4실점으로 흔들렸고, KIA는 LG에 3-5로 패했다. 결과적으로 LG가 우타자 위주의 라인업을 들고 나온 게 적중했다. 문선재가 1회말 선제 솔로포를 쳤고, 히메네스 채은성 양석환이 6회말 찬스를 만든 게 3득점으로 이어졌다.            
LG는 이번에도 우타자 라인업을 가동할 확률이 높다. 복수전에 나서는 양현종이 이번에는 LG 우타자들을 이겨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 좌타자에 약한 허프, KIA 맞춤형 라인업 가동?
LG 역시 최고의 카드를 꺼낸다. 후반기 반등을 이끈 좌완 데이비드 허프가 마운드에 올라 다시 한 번 양형종과의 대결서 승리하려 한다. 허프는 지난 15일 7⅓이닝 2실점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끈 바 있다. 
7월초 LG에 합류한 허프는 후반기 10경기 60⅔이닝 5승 2패 평균자책점 3.26으로 맹활약 중이다. 류제국과 함께 좌우 원투펀치를 구축, LG는 허프와 류제국을 앞세워 후반기 승률 2위를 찍고 있다.
허프는 150km를 상회하는 강속구와 정교한 로케이션을 모두 갖춘 완성형 투수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우타자에 강하고 좌타자에 약하다. 좌투수지만 좌타자 바깥쪽을 공략하는 예리한 슬라이더가 없다. 반면 우타자를 상대로는 능수능란하게 몸쪽을 공략하고 우타자 기준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타이밍을 빼앗는다. 
허프의 우타자 편식은 숫자를 통해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허프는 우타자 상대로 피안타율 2할1푼2리, 좌타자를 상대로는 피안타율 3할4푼을 기록 중이다. 15일 경기서도 좌타자 강한울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KIA가 허프의 특성을 파악, 좌타자로 라인업을 도배할지 지켜볼 일이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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