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만년 유망주' 백정현, 10년 만에 첫 선발승 따내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09.27 22: 24

 삼성 좌완 투수 백정현(29)이 프로 데뷔 10년 만에 감격의 첫 선발승을 따냈다.
백정현은 27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로 등판, 5⅔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데뷔 후 개인 최다인 109개의 공을 던진 역투 끝에 얻은 잊지 못할 승리였다. 삼성은 5-3으로 승리했다.
올 시즌 3번째 선발로 등판한 백정현은 3회까지 퍼펙트를 기록했다. 4회에는 볼넷 2개를 내줬으나 노히트 행진을 이어갔다. 4회 2사 1,2루에서 나성범의 잘 맞은 타구는 1루 선상의 구자욱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다.

5회 노히트는 깨졌다. 2사 후 손시헌이 친 타구는 전력 질주한 중견수 박해민이 도저히 잡을 수 없는 필드에 떨어지는 안타가 됐다. 대타 모창민에게 우선상 2루타를 맞아 2사 2,3루. 이종욱을 삼진으로 잡고 위기를 넘겼다. 
백정현은 1사 3루에서 권희동에게 내야 땅볼로 1점을 내준 후 교체됐다.
최근 수 년간 스프링캠프에서는 '백커쇼'로 불릴 만큼 좋은 구위를 보였으나 정작 시즌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다. 지난해까지는 쟁쟁한 삼성 선발진에 끼지 못하고 주로 불펜으로 뛰었다. 어쩌다가 임시 선발로 나섰다. 지난해까지 통산 3승(6패) 1세이브 12홀드를 기록했다. 3승은 모두 구원승이었다. 
전날까지 데뷔 후 선발로 8경기에 나선 백정현은 1패 평균자책점 8.91(32⅓이닝 32실점)으로 임시 선발 기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올해 두 차례 선발에선 모두 4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됐다. 
이번에는 달랐다. 윤성환이 어깨 염증으로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백정현은 다시 선발 기회를 잡았다. 개인 통산 9번째 선발 등판에서 4회까지 노히트를 이어가며 모처럼 호투, 프로 10년 만에 선발승 기쁨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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