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엔트리 예약' 이원석, 두산 내야 경쟁 도화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9.28 06: 03

이원석, 복귀 후 3경기 만에 홈런 2방 폭발   
유격수-3루수 오가며 내야 경쟁에 불 지펴
"(KS 엔트리에) 들어가야죠". 

두산 김태형 감독은 상무에서 전역한 내야수 이원석(30)의 한국시리즈 엔트리 승선 가능성에 주저하지 않고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원석은 그 이유를 경기에서 보여줬다. 
이원석은 27일 대전 한화전에 7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 4타수 1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그 1안타가 선제 3점 홈런이었다. 2회 1사 1·2루 찬스에서  한화 선발 파비오 카스티요의 3구째 몸쪽 높게 들어온 153km 직구를 공략,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 스리런 홈런으로 장식한 것이다. 
지난 23일 대구 삼성전에서 전역 복귀 후 2경기 만에 홈런포를 신고했던 이원석은 이날 경기까지 2경기 연속 대포를 가동하며 예사롭지 않은 타격 페이스를 자랑했다. 복귀 3경기에서 8타수 2안타로 타율 2할5푼. 안타 2개가 모두 홈런으로 5타점을 몰아쳤다. 존재감 하나는 확실하게 나타냈다. 
이원석은 군입대 전까지 두산의 주전급 내야수였다. 2013년에는 주전 3루수로 85경기 타율 3할1푼4리 10홈런 39타점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상무에서 군복무하는 사이 허경민이 3루수 자리를 꿰찼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올해 페넌트레이스 우승에는 핫코너를 지킨 허경민이 있었다. 
하지만 허경민도 27일 한화전에는 시즌 첫 선발 유격수로 나섰다. 25일 삼성전에 유격수로 선발출장한 이원석이 이날은 3루 자리에 들어갔다. 김태형 감독은 "둘이 한 번씩 번갈아가며 유격수와 3루수로 나서는 것이다"며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했지만, 두산 내야 전체에 경쟁의 불을 지피는 도화선 역할을 이원석이 하고 있는 것이다. 
우승팀 두산 내야는 탄탄하다. 유격수 김재호를 중심으로 3루수 허경민, 2루수 오재원, 1루수 오재일이 있다. 여기에 전천후 내야수 이원석까지 가세하며 빈틈이 없어졌다. 1.5군 백업 내야수 최주환과 햄스트링 통증으로 잠시 이탈한 전천후 류지혁의 자리까지 생각하면 더 그렇다. 
올해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이끈 내야진이 있지만 김태형 감독은 이원석을 한국시리즈 엔트리로 당연하게 생각 중이다. 이원석은 포스트시즌 통산 34경기에서 117타수 33안타 타율 2할8푼2리 1홈런 14타점으로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하다. 요긴하게 쓸 자원이다. 
시즌 막판 복귀와 함께 인상적인 홈런포 2개로 존재감을 각인한 이원석. 기존 두산 내야진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긴장 중이다. /waw@osen.co.kr
[사진] 대전=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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