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임즈 음주운전, NC는 왜 5일간 숨겼을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09.30 05: 50

 NC 구단이 테임즈의 음주 운전 적발을 5일이나 숨긴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NC 테임즈가 음주 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NC 구단은 팀을 이끄는 감독에게는 5일 동안 음주 운전 사실을 숨겼다. 테임즈는 경기에 출장했고, 뒤늦게 사건이 알려지자 음주 운전을 알고도 출장시킨 것에 비난 여론이 거세다. NC 구단이 매끄럽지 못한 일처리로 더 큰 비난을 자초했다.
배석현 NC 단장은 29일 삼성과 더블헤더 2차전 도중 테임즈의 음주 운전 사실을 취재진들에게 알렸다. 배 단장은 "테임즈가 지난 24일(토요일) 경기 후 밤 11시경 어머니와 함께 멕시칸 식당에서 식사를 하다가 칵테일 2잔을 마셨다.

이후 집으로 귀가하다가 음주 측정을 당했다. 혈중 알코올 농도가 면허 정지 수준인 0.056%(처벌기준 수치는 0.050%)이 나왔다. 테임즈가는 미국에서 칵테일 2잔 정도는 마시고 운전해도 음주 측정에 문제가 없어서 두 잔을 마시고 운전을 한 것 같다. 테임즈는 26일 마산 중부경찰서에 출석하여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사건이 일어난 것은 24일. 배 단장을 비롯해 구단 고위층은 곧바로 통역을 통해 사실을 인지했다. 그런데 29일 경기 전까지도 감독에게는 알리지 않았다. 팀의 주축 선수의 신상과 관련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것이다.
이를 모른 김경문 감독은 테임즈를 29일 삼성과 더블헤더 1차전에 출장시켰고, 테임즈는 결승타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2차전에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가 1회초 수비가 끝난 후 1회말 공격에서 대타로 교체됐다.
배 단장은 "1차전이 끝나고 난 뒤에 운영팀장을 통해 전달했는데 조금 지체됐다"고 말했다.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모두 내 책임이다. 2차전 수비로 나가 있는데 (음주운전 사실을) 전해 들었다. 어쩔 수 없이 1회 수비는 하고 교체했다"고 고개숙였다.  
NC는 이날 낮에 KBO에 테임즈의 음주 운전 사실을 통보했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알려야 할 선수단의 최고 책임자 감독에게는 알리지 않았다. 대표, 단장, 운영본부장 등 구단 수뇌부 소수만 사실을 알고 숨겼다. 구단 관계자는 "조사결과가 다 나오고 난 다음에 감독님에게 통보를 드리려고 했다"는 어색한 변명을 했다. 어떤 의도를 갖고 5일간 사실을 은폐했는지 의문이 든다. 
학습 효과도 없다. 지난 7월 kt 김상현이 불미스러운 일(공공장소 음란행위)로 경찰에 적발돼 조사를 받았다. 김진훈 kt 단장은 조범현 감독에게 사실을 알리지 않았고, 김상현이 선발 출장했다가 경기 도중 교체됐다. 김상현의 사건이 알려진 뒤 애꿎은 조 감독만 비난을 받아야만 했다.
이를 지켜본 NC도 똑같은 잘못을 되풀이했다. 1승이 급한 시기도 아닌데, 잘못을 감추기에만 급급해 팬들의 신뢰를 더욱 잃은 모양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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