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투수들의 부상 악재, 내년에는 어떡하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0.01 06: 04

주축 투수들 각종 부상으로 시즌 조기 마감
예비역 김혁민마저 부상, 내년 시즌 어쩌나
올 시즌은 거의 끝났다. 문제는 내년이다. 과연 내년 한화 마운드에선 어떤 투수들이 공을 던질까.

한화에 부상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화는 2명의 투수와 관련된 소식을 전했다. 먼저 윤규진이 지난달 26일 우측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껴 일본 요코하마 미나미공제병원에서 검진을 받았다. 이상 소견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 윤규진은 빠르면 1일 귀국하지만 사실상 남은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달 21일 상무에서 전역해 1군 등록을 앞뒀던 김혁민 역시 27일 정밀검진 결과 우측 어깨 관절와순 부분 손상과 우측 손목 인대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았다. 서산에서 재활훈련에 들어갔지만 재활기간이 어느 정도 될지는 알 수 없다. 당장 가을 마무리캠프는 물론 내년 스프링캠프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올해 한화는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마감한 투수들이 많다. 지난 5월2일 엔트리 말소된 김민우가 어깨 관절와순 손상으로 기약 없이 재활 중이고, 안영명은 7월19일 어깨 웃자란 뼈를 정리하는 관절경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됐다. 권혁과 송창식은 각각 8월24일과 9월1일자로 팔꿈치 통증 때문에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결국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 돌아오지 못했다.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도 6월4일 대구 삼성전 투구 중 팔꿈치 인대 손상이 발견돼 6월24일자로 웨이버 공시됐다.
여러 투수들이 부상 악재에 시달리면서 한화는 마운드가 무너졌다. 팀 평균자책점 9위(5.81) 하위권 추락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 시즌은 이렇게 끝나가는 분위기이지만 더 큰 문제는 내년 시즌이다. 부상으로 시즌을 일직 끝낸 투수들이 성공적으로 복귀할 수 있을지에 따라 한화 운명이 걸려있다.
지난 2년간 144경기에서 207⅓이닝을 던진 권혁은 경미한 팔꿈치 통증으로 내려간 뒤 재활 단계를 밟고 있다. 1군에서 제외될 때부터 권혁은 부상 상태의 심각성보다 재활 방법에서 이견을 보인 게 이유였다. 오히려 시즌 마지막 한 달 넘게 휴식을 취했고, 내년 준비에 있어 재충전의 시간이 되고 있다. 지난해 박정진도 마지막 한달을 쉬고 올해 풀타임 소화 중이다.
문제는 나머지 투수들이다. 팔꿈치 뼛조각으로 인한 염증으로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치료원에서 재활하고 있는 송창식은 일찌감치 내년 준비에 들어갔지만 얼마나 구위를 회복할지가 관건이다. 송창식은 2012~2013년 104경기 145⅓이닝을 던진 여파로 2014년 26경기 29이닝으로 일종의 '안식년'을 가졌다. 최근 2년은 그보다 더 많은 130경기 206⅔이닝이란 점이 부담이다.
안영명·김민우·김혁민은 내년 시즌 복귀시기를 쉽게 점칠 수 없다. 수술한 지 2개월이 지난 안영명은 아직 공을 만지지 않은 채 체력훈련으로 몸을 만들고 있고, 김민우도 롱토스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김혁민 역시 어깨 관절와순뿐만 아니라 손목 상태가 심각해 최악의 경우 수술을 할 가능성도 있다. 이들은 적어도 내년 시즌 초반이나 전반기까지는 전력이 되기 어렵다.
이외 검진 차원에서 일본에 다녀온 윤규진과 전반기 막판부터 통증을 안고 있는 정우람 그리고 토미존 수술 경력이 있는 이태양과 장민재까지 모두 팔꿈치에 불안 요소를 갖고 있다. 한 관계자는 "김성근 감독이 만에 하나 한화 지휘봉을 놓더라도 지금 투수들의 상태로는 다음 감독의 짊어져야할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고 걱정했다. 내년 시즌을 구상하고 있는 김성근 감독도 투수력을 끌어올리는 데 모든 힘을 쏟을 각오다. /waw@osen.co.kr
[사진] 권혁-송창식-안영명-김민우-김혁민(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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