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단체 스포츠지만, 개인의 기록이 모여 팀의 성적을 만든다는 점에서 개인 스포츠이기도 하다. 2016년 정규시즌이 모두 마무리된 가운데 KBO 리그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가 집계한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 ‘TOP 15’를 살펴봤다.
타고투저의 흐름이 한눈에 보이는 가운데 최형우(삼성)와 헥터 노에시(KIA)가 투·타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최형우는 타격 3관왕(타율·최다안타·타점)을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올 시즌 최고의 타자로 인정받았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어 대박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진출설도 솔솔 들리고 있다.
더스틴 니퍼트(두산)의 투수 부문 3관왕에 눈에 들어오지만 부상으로 출전 경기수와 이닝이 적었던 점은 흠. 오히려 최다 이닝을 던지며 한 시즌 내내 뛰어난 성적을 낸 헥터가 WAR로 본 투수 최고봉에 올랐다.
10위 내에는 타자가 6명, 투수가 4명으로 타자의 비율이 좀 더 높았다. 초반 부진을 딛고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며 자신의 이름값을 증명한 김태균(한화), 올 시즌 팀의 개인기록 역사를 차례차례 경신하며 스타덤에 오른 김재환(두산)이 3·4위에 올랐다. 시즌 막판 음주운전 사건으로 체면을 구기기는 했으나 지난해 MVP 에릭 테임즈(NC)도 나름대로 건재를 과시했다.
니퍼트는 WAR로 본 순위에서는 다소 처졌으나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냈고 메릴 켈리(SK) 또한 첫 200이닝을 소화하며 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투수로 명성을 날렸다. 손아섭(롯데)이 자신의 명성에 걸맞은 성적을 냈다면, 박건우(두산)와 신재영(넥센)은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깜짝 놀랄 만한 팀 공헌도를 선보였다. 그 외 양현종(KIA), 최정(SK), 이용규(한화), 장원준(두산)도 고액 연봉에 맞는 활약으로 이름값을 했다. /skullboy@osen.co.kr
1. 최형우(33·삼성·WAR 7.54)
138경기 타율 0.376, 195안타, 31홈런, 144타점, OPS 1.115
2. 헥터 노에시(29·KIA·WAR 6.91)
31경기 206⅔이닝 15승5패 평균자책점 3.40, 139탈삼진, WHIP 1.27
3. 김태균(34·한화·WAR 6.86)
144경기 타율 0.365, 193안타, 23홈런, 136타점, OPS 1.044
4. 김재환(28·두산·WAR 6.71)
134경기 타율 0.325, 160안타, 37홈런, 124타점, OPS 1.035
5. 에릭 테임즈(30·NC·WAR 6.48)
123경기 타율 0.321, 140안타, 40홈런, 121타점, OPS 1.106
6. 메릴 켈리(28·SK·WAR 5.84)
31경기 200⅓이닝 9승8패 평균자책점 3.68, 152탈삼진, WHIP 1.32
7. 박건우(26·두산·WAR 5.80)
132경기 타율 0.335, 162안타, 20홈런, 83타점, 17도루, OPS 0.940
8. 손아섭(28·롯데·WAR 5.25)
144경기 타율 0.323, 186안타, 16홈런, 81타점, 42도루, OPS 0.886
9. 더스틴 니퍼트(35·두산·WAR 5.15)
28경기 167⅔이닝 22승3패 평균자책점 2.95, 142탈삼진, WHIP 1.24
10. 신재영(27·넥센·WAR 5.05)
30경기 168⅔이닝 15승7패 평균자책점 3.90, 99탈삼진, WHIP 1.26
11. 양현종(28·KIA·WAR 5.00)
31경기 200⅓이닝 10승12패 평균자책점 3.68, 146탈삼진, WHIP 1.34
12. 최정(29·SK·WAR 4.91)
141경기 타율 0.288, 144안타, 40홈런, 106타점, OPS 0.983
13. 마이클 보우덴(30·두산·WAR 4.66)
30경기 180이닝 18승7패 평균자책점 3.80, 160탈삼진, WHIP 1.18
14. 이용규(31·한화·WAR 4.65)
113경기 타율 0.352, 159안타, 3홈런, 41타점, 21도루, OPS 0.872
15. 장원준(31·두산·WAR 4.63)
27경기 168이닝 15승6패 평균자책점 3.32, 137탈삼진, WHIP 1.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