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결산] 최형우 최강 에너지…예비 FA 누가 강했나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10.10 05: 58

FA 시장 열기가 벌써부터 뜨겁다. 올 시즌이 끝난 뒤 역대급 FA 선수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만큼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예비 FA 가운데 최형우(삼성)의 활약이 가장 돋보인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120억 원을 받을 만큼 뛰어난 성적을 거두는 게 목표라는 의미다. 칭찬과 비난 모두 나의 몫이다. 실력으로 내 가치를 평가받겠다"고 자신있게 말했던 최형우. 올 시즌 타격(.376), 최다 안타(195), 타점(144) 등 3개 부문 1위에 등극했다. 더스틴 니퍼트(두산)와 더불어 정규 시즌 MVP 유력 후보로 꼽힌다.
최형우는 반짝 활약과는 거리가 멀다. 2008년 삼성 재입단 이후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이다. 해마다 타율 3할 30홈런 100타점 이상을 보장할 수 있다. 완벽에 가까운 내구성은 최형우의 최대 강점 가운데 하나. "부모님께 건강한 몸을 물려받은 덕분"이라는 게 최형우의 말이다. 삼성은 최형우를 반드시 잡겠다는 방침이다.

황재균(롯데)의 방망이도 매서웠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했다 실패한 황재균은 타율 3할3푼5리(498타수 167안타) 27홈런 113타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무엇보다 장타 능력 및 타점 생산은 단연 돋보였다.
나지완(KIA)은 지난해의 부진을 딛고 올 시즌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 타율 3할8리(380타수 117안타) 25홈런 90타점. 작년보다 삼진은 줄고 볼넷은 크게 늘었다. 최형우와 황재균 만큼은 아니지만 가치가 크게 오를 전망.
김재호(두산)는 이른바 FA 우량주. 두산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 중인 그는 타율 3할1푼(416타수 129안타) 7홈런 78타점 69득점으로 공수 양면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두산의 주장 역할을 맡으며 정규 시즌 1위 등극에 큰 공을 세웠다. 같은 팀 이원석도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 가능한 만큼 알짜배기 FA로 기대를 모은다.
투수 쪽으로 눈을 돌려보자. 차우찬(삼성), 김광현(SK), 양현종(KIA) 등 좌완 빅3이 가장 눈에 띈다. 해외 진출과 국내 잔류 가능성을 모두 열어 놓았다. 차우찬은 가래톳 부상 탓에 전력에서 이탈하기도 했지만 후반기 맹활약을 펼치며 12승 6패(평균 자책점 4.73)로 올 시즌을 마감했다. 부상만 아니었다면 15승 이상도 가능했을 터. 선발 요원으로서 이닝 소화 능력이 뛰어나고 중간 및 마무리까지 가능하다.
국가대표 에이스 출신 김광현은 올 시즌 부상 여파로 11승 8패(평균 자책점 3.88)에 머물렀다. 자신의 이름 석 자와는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지만 김광현은 김광현이다. 양현종은 3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았다. 올 시즌 승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이밖에 우규민(LG), 이현승(두산)도 생애 첫 FA 권리를 제대로 행사할 각오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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