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위대한 업적과 기부 선행을 솔선수범한 류중일 감독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6.10.18 06: 00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53) 감독이 지난 10월 15일 구단에 의해 감독직에서 물러났습니다.
삼성은 지난 15일 김한수(45) 타격 코치의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에 팬들은 물론 야구계 역시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류중일 감독은 2011년부터 삼성 지휘봉을 잡은 이래 올해까지 6시즌 동안 팀을 이끌며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습니다. 삼성 역사상 최고의 감독이자 KBO 역사에도 남을 사령탑이었습니다.

올 시즌 주축 선수들의 공백과 주요 선수들의 이탈로 전력 누수를 메우지 못해 구단 역사상 가장 낮은 9위를 기록했습니다.
삼성은 올 시즌 초 제일기획으로 야구단 운영이 이관된 이후 경영 합리화를 명분으로 내세우며 몸집을 줄여 구단 분위기도 좋지 않았습니다.
류중일 감독은 대구 경북고-한양대 출신으로 삼성에서만 선수-코치-감독을 거친 30년 삼성맨이었습니다. 기술 자문으로 발령났으나 류 감독이 있을 자리는 아닌 것 같습니다.
류중일 감독은 금자탑 같은 구단 성적을 남겼지만 선행에서도 프로스포츠계 지도자 중 가장 빛나는 기부를 한 지도자로 기억될 것입니다.
류 감독은 지난 2013년 팀의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를 이끈 후 계약기간 3년, 계약금 6억원, 연봉 5억원 등 총액 21억원에 재계약을 맺었습니다.
류 감독은 재계약 발표 직후 "사회 환원 차원에서 2억원을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구단과 상의 끝에 대구중증장애아동보호시설에 기부하기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대구에 위치한 인제요양원, 선명요육원, 애망요양원, 더블어진인마을, 룸비니동산 등 시설이 기부처로 결정됐습니다.
류중일 감독은 "예전부터 기부에 대한 생각이 있었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실천할 수 있게 돼 기쁘다. 2억원을 기부하겠다고 결정한 뒤 훨씬 큰 가치의 마음의 행복을 느끼고 있다. 좋아하는 야구를 하면서 훌륭한 팀을 만나 우승을 계속 하고, 가치있는 일도 할 수 있고, 그러니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해 5년 연속 프로야구 통합우승은 실패를 했지만 류중일 감독은 사단법인 청소년선도위원회에 장학금을 기부했습니다. 
2011년 취임 이후로 매년 팀홈런 1개당 10만원의 기부금을 쌓던 2012년 1월 1,390만원을 시작으로 2014년 팀 홈런이 161개가 기록되자 1,610만원을 기부했었고, 지난 해는 176개의 팀 홈런이 나왔지만2000만원을 사단법인 청소년선도위원회에 전달했습니다. 
또 제 7회 청소년 장학기금 마련 골프대회에는 류중일 감독 뿐 만 아니라 청소년선도위원회 류병근 회장을 비롯해 탤런트 전노민과 위원회 임원들이 참석해 장학금 500만원을 기부했습니다,
류 감독은 지난 2014년 1월 13일 경산볼파크에서 시무식을 마친 뒤 충주 성심학교 야구부 문선희 마리리아 교장 수녀에게 성금 1,00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지난 2011년 우승 직후부터 3년 연속으로 충주성심학교에 매해 1,000만원씩 기부했습니다.
2014년 4월에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자 10개 구단 감독 및 코칭 스태프가 총 1억원을 기부할 때 동참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해 6월 이승엽이 사상 첫 400홈런 돌파를 기념해 류 감독과 박찬호는 기부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이승엽이 모교 경상중학교 야구부에 5,000만원을 기부할 예정이라는 소식을 들은 류중일 감독이 이승엽의 400홈런을 기념해 청각장애 학생들로 구성된 충주성심학교 야구부에 1,000만원을, 박찬호도 400만원을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대단한 업적을 기록한 류중일 감독은 프로스포츠계에 기부 선행이 행복하다는 사실을 입증해준 지도자이기도 합니다.  /OSEN 편집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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