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최고는 최형우" 김태균이 극찬한 이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0.20 06: 18

김태균이 인정한 KBO 최고타자 최형우
"배우고 싶을 정도, 내년 40홈런 칠 듯"
최고는 최고를 알아본다.

한화 4번타자 김태균(34)은 올 시즌 거의 대부분 기록에서 개인 최고 성적을 냈다. 타율 3할6푼5리 193안타 136타점 출루율 4할7푼5리를 찍었다. 그러나 시즌 1위를 차지한 출루율을 제외한 타율·안타·타점 모두 2위에 그쳤다. 다른 해였으면 무난하게 1위를 차지할 성적이었지만 올해는 아니었다.
삼성 4번타자 최형우(33)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최형우는 타율(.376) 안타(195개) 타점(144개) 등 3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홈런도 31개를 터뜨리며 7위에 올랐고, OPS 1.115는 리그 최고 기록이었다. 김태균 역시 1.044의 OPS로 규정타석 시즌 커리어하이를 기록했지만 최형우에는 미치지 못했다.
김태균은 타율·안타·타점에서 아깝게 2위에 그친 것에 아쉬움은 없었다. 오히려 그는 자신의 선수 보는 안목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몇 년 전부터 시즌 전 MVP를 물어보는 설문조사에서 김태균은 항상 최형우를 꼽았다. 일관성 있게 최형우를 밀었는데 올 시즌 MVP로 손색없는 성적을 낸 것이다.
김태균은 "내 눈이 참 정확하다"고 농담을 던지면서도 "난 형우가 진짜 최고라고 생각한다. 못 치는 볼이 없고, 홈런도 잘 치고, 득점권에 좋고, 정확성도 있다. 내가 생각해온 타격 스타일이 바로 형우다. 그동안 MVP 후보로 밀었는데 올해 제대로 튀었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크게 친분이 있는 것도 아니다. 오랜 세월 야구장에서 마주치며 반갑게 인사하는 정도다. 오로지 '타격'이란 관점에서만 바라볼 때 최형우는 흠 잡을 데 없는 무결점 타자란 것이 김태균의 생각이다. 그는 "객관적으로 봐서 형우는 정말 너무 좋은 타자다. 난 어릴 적부터 (성적이) 크게 튀는 게 없었지만, 형우는 언젠가 한 번 튀면 최고가 될 것이란 생각을 해왔다. 점점 올라가더니 확 튀었다"며 톱클래스를 넘어 최고가 됐다고 평가했다.
심지어 김태균은 "옆에서 보고 배우고 싶을 정도"라며 "치는 스타일은 나와 다르다. 형우는 다리를 들고 치고, 난 땅에 찍고 친다. 스타일은 달라도 타율 좋고, 전부 다 잘한다. 내가 생각한 최고 좋은 타자의 모습을 형우가 보여줬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나아가 앞으로 40홈런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김태균은 "내 생각에 형우는 여기서 한 번 더 튈 것 같다. 내년에는 홈런 40개도 칠 것이다. 지금까지 계속 30개 이상 쳐왔다. 거기서 한 번 더 튀면 40홈런이다"며 그의 진화가 멈추지 않을 것이라 바라봤다.
KBO리그에서 가장 꾸준하게 타격의 모든 면에서 정상급 성적을 낸 김태균이지만, 그도 보고 배우고 싶어할 만큼 최형우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 /waw@osen.co.kr
[사진] 최형우-김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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