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희 선전포고 "지수야 프로에서는 봐주기 없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10.21 09: 00

여자프로농구 최고의 센터를 가리는 신구대결은 언제쯤 성사될까. 
2016-17 시즌 여자프로농구(WKBL)가 오는 29일 챔피언 아산 우리은행 대 용인 삼성생명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대장정에 돌입한다. 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우리은행의 아성에 나머지 5개 구단이 도전하는 형국이다. 
우리은행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청주 KB스타즈가 급부상했다. KB스타즈는 지난 17일 시행된 신인선수 드래프트서 전체 1순위를 거머쥐며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18, 195cm)를 지명했다. 유일한 약점으로 지목되었던 높이를 보강한 KB스타즈는 단숨에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외곽의 강아정과 골밑의 박지수가 낼 시너지 효과에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지수는 현역최고센터이자 지난 시즌 MVP인 양지희(32, 우리은행, 185cm)의 벽을 먼저 넘어야 한다. 박지수는 “양지희 언니가 최고센터라고 생각한다. 지희 언니의 모든 것을 보고 배우고 싶다”며 한수 배우겠다는 입장이다. 
양지희 역시 프로무대서 봐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양지희는 “국가대표팀에서 지수와 여러 차례 연습경기를 했다. 아직 몸이 덜 여물었다. 여리여리하다. 지수가 다칠까봐 제대로 힘을 쓰지 않았다. 프로에서 만나면 봐주지 않겠다”며 박지수의 선전포고를 받아들였다. 
우리은행은 11월 2일 KB스타즈를 아산으로 불러들여 홈 개막전을 치른다. 하지만 국가대표센터 양지희와 박지수의 모습은 모두 볼 수 없을 전망. 양지희 대 박지수의 첫 맞대결은 12월 17일에나 성사될 수 있다. 
일본전지훈련에서 허리를 다친 양지희는 무릎까지 좋지 않다. 현재 양지희는 팀 훈련에서 제외돼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위성우 감독은 “양지희 없이 1라운드를 치르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지수 역시 당장 프로코트에 설 수 없다. 박지수는 오는 11월 13일부터 20일까지 태국에서 펼쳐지는 18세 이하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에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그 전까지 프로데뷔를 미루고 대표팀에 전념한다는 계획이다. 태국 국왕의 서거로 대회자체가 취소될 수 있다는 변수가 있다. 만약 대회가 정상적으로 치러진다면 박지수는 11월 27일 KDB생명전에서 데뷔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아직 고교생인 박지수가 현역최고센터 양지희의 벽을 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박지수가 양지희를 통해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하게 된다는 것. 박지수는 양지희와 대결을 통해 실력을 부쩍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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