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첫 승 주역' 박민우, 악몽 씻고 가을 선봉장 우뚝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10.22 06: 00

2014년 준PO LG전에서 타격-수비 부진
PS 경험으로 성장... PO 1차전 멀티히트 활약
지난 2년 간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박민우(23, NC 다이노스)는 확실히 달랐다. 2년 전 악몽을 씻고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박민우에게 2년 전 포스트시즌은 아쉬움이 남았다.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꾸준히 1번 타자로 기회를 받았다. NC와 박민우의 첫 포스트시즌이었다. 하지만 박민우는 4경기에서 타율 7푼7리(13타수 1안타) 1볼넷 5삼진에 그쳤다. 3차전까지 선발 출전했지만 4차전에선 결국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수비에서도 아쉬웠다. 2차전에서 내야 뜬공을 놓치는 결정적 실수로 팀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NC는 그해 준플레이오프에서 LG에 1승 3패를 기록하며 탈락했다. 박민우에게 씁쓸한 가을이었다. 그러나 박민우는 정규 시즌에서 타율 3할4리 3홈런 47타점 111득점 46도루를 기록하며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포스트시즌 활약이 아쉬웠을 뿐, 그 정도로 박민우의 재능은 뛰어났다. 그리고 지난 시즌에는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타율 3할1푼8리 3타점 3득점 1도루로 활약했다. 수비에선 송구 실책 2개로 아쉬웠다.
하지만 커리어하이를 찍은 올 시즌 첫 포스트시즌 경기는 달랐다. 공교롭게도 상대는 2년 전 NC에 패배를 안겼던 LG. NC는 다소 파격적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이종욱-나성범으로 테이블세터를 꾸렸고 3번 타순에는 박민우를 배치했다. 초반부터 강하게 나가기 위한 NC의 전략이었다. 2번 나성범은 물론이고 3번 박민우의 역할도 중요했다. 박민우는 올 시즌 3번 타자로 타율 3할5푼7리(42타수 15안타).
1회말 2사 후 첫 타석에선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그러나 4회말 선두타자 나성범이 우전안타를 친 데 이어, 핸리 소사를 맞아 우전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지만 배트를 날카롭게 돌렸다. 6회 1사 후에는 다시 2루수 땅볼. 하지만 0-2로 뒤진 9회말 박민우가 역전극의 서막을 열었다.
박민우는 마무리 투수 임정우의 가운데 낮은 패스트볼을 받아쳐 잘 맞은 중전안타로 연결시켰다. 이어 권희동이 타석에 섰고 임정우의 2구 커브가 원바운드로 포수 정상호를 향했다. 정상호를 맞고 공이 앞으로 떨어졌다. 박민우는 찰나의 순간을 놓치지 않고 2루로 빠르게 파고들었다. 단숨에 득점권이었다. 이후 권희동, 지석훈이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1점을 만회했다. NC는 기회를 이어 이호준의 적시타, 용덕한의 끝내기 안타로 3-2 역전승을 거뒀다.
박민우는 2안타 1득점으로 제 몫을 다 했다.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고 9회 대역전극의 시작은 박민우였다. 2년 전의 악몽을 깨끗이 씻어내며 1차전 승리에 발판을 놓은 것이다. 수비에서도 실수 없이 타구를 잘 처리했다. 5회에는 채은성의 2루수 뜬공을 잘 처리했고 7회 1사 후에도 채은성의 잘 맞은 타구를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막았다. 이제 큰 경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박민우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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