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괴물' 타이스 출현, 웃지 못하는 삼성화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0.22 05: 53

타이스, 현대캐피탈전 최다 51득점 폭발
타이스에 집중된 공격 분산하는 게 과제
레안드로, 안젤코, 가빈, 레오, 그로저. V-리그에서 삼성화재를 거쳐 간 괴물 외인들이다. 외인 선수 선발 제도가 트라이아웃으로 바뀐 올 시즌 하향평준화가 예상됐지만 삼성화재에는 또 괴물 외인이 등장했다. 네덜란드 출신 레프트 타이스 덜 호스트(25·205cm)가 그 주인공이다.

타이스는 21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홈경기에서 무려 51득점을 폭발했다. 블로킹 1개, 서브 에이스 2개에 백어택 15개가 포함됐다. 공격성공률 역시 61.54%에 달할 정도로 순도 높은 활약. 삼성화재는 풀세트 접전에서 현대캐피탈에 아쉽게 졌지만 타이스의 활약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트라이아웃에서 전체 4순위로 뽑힌 타이스는 유럽선수권 네덜란드 대표팀에 뽑히는 바람에 합류가 늦었고, 기존 선수들과 손발이 아직 맞지 않았다. 대한항공과 개막전에서도 28득점을 올렸지만 결정력이 떨어졌다. 그런데 두 번째 경기였던 이날 현대캐피탈전에서 빠른 적응력을 보이면서 원맨쇼를 펼쳤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도 "우리와 연습경기를 3차례 치렀는데 그때부터 이 정도 활약을 할 것이라 생각했다. 지금보다도 더 위력적인 공격력을 갖고 있다. 서브까지 잘 들어왔다. 타이스가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는 선수라는 알고 있어 당황하지 않았지만 점수를 많이 준 것은 사실이다"고 인정할 정도였다.
삼성화재 임도헌 감독 역시 "타이스는 공격 타점이 좋다. 이전에 뛰었던 외인 선수들과 비교하기는 그렇지만 가빈이나 레오처럼 타점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실제 이날 타이스의 플레이는 레오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레오도 처음 한국에 올 당시 특급선수는 아니었지만 삼성화재에서 기량이 급성장한 바 있다.
그러나 타이스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에 졌다. 임도헌 감독은 "타이스에게 공격이 집중됐다. 매년 그런 이야기를 듣지만 공격이 분산돼야 하는데 이게 잘 안 되고 있다. 라이트 쪽에서 해줘야 한다. 센터들까지 맞춰서 타이스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가는 방향으로 보완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타이스의 공격점유율은 무려 58.21%였다. 라이트 김명진이 15점을 올렸으나 공격점유율이 18.66%에 그쳤다. 51득점을 폭발한 타이스였지만 공격점유율이 70.59%까지 치솟은 마지막 5세트에는 범실 3개에 공격성공률도 41.67%로 뚝 떨어졌다. 앞으로 체력 문제까지 생각하면 고민스런 부분이다.
임도헌 감독은 "유광우가 타이스 위주가 아니라 다른 쪽의 국내 선수들도 믿고 살려줘야 한다. 우리가 갖고 전력을 활용하는 플레이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11월말 박철우가 복귀하기 전까지 김명진의 분발과 센터진의 활용 폭을 높이는게 삼성화재의 과제. 그래야 타이스 위력도 배가 된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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