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CS] 커쇼, 71년 기다린 컵스 발목 잡을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10.23 05: 53

CHC, 1승이면 71년 만 WS 진출
커쇼 6차전 출격, PS 상승세 이어갈까
시카고 컵스 팬들은 월드시리즈 진출을 무려 71년하고도 23일을 기다렸다. 이제 한 경기만 이기면 1945년 이후 첫 월드시리즈를 리글리필드에서 지켜볼 수 있다. 하지만 반대편에는 지구 최고의 투수인 클레이튼 커쇼(28·LA 다저스)가 기다린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

시카고 컵스와 LA 다저스는 23일 오전 9시(이하 한국시간) 미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을 벌인다. 컵스는 5차전까지 3승2패를 거둬 한 경기만 이기면 클리블랜드가 기다리는 월드시리즈로 향한다.
7전 4선승제 시리즈에서 3승을 먼저 거둔 팀의 역대 시리즈 승리 확률은 70% 정도. 컵스가 분명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역전을 꿈꾸는 다저스도 믿는 구석은 있다. 바로 6차전 선발로 나설 클레이튼 커쇼다.
커쇼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자신의 이름값을 하고 있다. 선발 3경기, 마무리 1경기로 나서 2승1세이브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은 다소 높지만 다저스는 커쇼가 등판한 4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 또한 0.519로 괜찮은 수준이다. 특히 직전 등판인 컵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커쇼의 포스트시즌 경력에서 첫 선발 무실점 경기였다.
커쇼의 역대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은 17경기에서 4.39다. 커쇼의 이름과는 어울리지 않는 수치다. 그러나 이는 가을만 되면 커쇼를 괴롭혔던 세인트루이스가 큰 지분을 차지한다. 실제 세인트루이스와 맞붙은 2013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4이닝 10피안타 7실점), 2014년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6⅔이닝 8피안타 8실점)을 제외하면 커쇼의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은 3.22 수준으로 낮아진다.
지난해부터 가진 포스트시즌 6경기에서는 3승1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로 정상 수치를 찾아가고 있다. 피안타율은 1할9푼리, 피OPS는 0.514다. 44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면서 9개의 볼넷을 내줬다. 포스트시즌에서 상대하는 팀들이 지구 1위권임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수치다. 지난 2차전 출전 후 5일을 푹 쉬고 나선다는 점에서도 기대가 걸린다.
컵스 타자들이 좌완에 지독한 난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 또한 호재다. 컵스는 정규시즌 좌완을 상대로 타율 2할6푼7리, OPS 0.807을 기록했다. 타율은 MLB 30개 팀 중 7위, OPS는 애리조나(.820)에 이어 전체 2위였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들어서는 타율 1할7푼1리, OPS 0.485에 머물고 있다. 다저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타율 1할6푼, OPS 0.453로 더 처진다.
또한 가뜩이나 정규시즌 당시 커브에 큰 재미를 못봤던 컵스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커브 울렁증이 더 심해졌다. 공교롭게도 다저스의 6차전 선발인 커쇼, 7차전 선발인 리치 힐은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커브를 던지는 선수들이다. 커쇼가 컵스의 기다림을 좀 더 연장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컵스는 2003년 플로리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의 악몽을 깨뜨려야 한다. 당시 컵스는 마크 프라이어의 호투로 앞서 나갔으나 8회 1사 2루에서 카스티요의 파울볼을 좌익수 알루에 앞서 스티브 바트만이라는 관중이 낚아채는 바람에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했다. 결국 이후 실책이 나오며 8회 대량실점해 시리즈가 3승3패 원점으로 돌아갔고 7차전에서 패해 월드시리즈에 가지 못했다. 올해는 당시 이후 첫 챔피언십시리즈 3승2패 상황이다. 다른 결과를 만들 수 있을지 관심사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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