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뷰] '인생 3막' 전가을, "부상 완치, 소속팀 고민중"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6.10.25 05: 20

아픈 청춘을 보낸 전가을(28)이 부활을 꿈꾸고 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지난 2010년 12월 24일 세상에 나온 책이다. 시련 속 불안한 미래를 보내는 청춘들에게 보내는 위로의 편지가 많은 공감대를 사며 베스트셀러가 됐다.
청춘 전가을도 힘겹지만 희망 찬 20대 끝자락을 보내고 있다. 축구 인생으로 따지면 제 3막이다. 국내에서의 영광을 뒤로 하고 올해 1월 인생 2막이 열렸다. 한국 여자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 최강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새 둥지는 웨스턴 뉴욕 플래시였다. 청운의 꿈을 안고 뉴욕으로 향했다.

뜻하지 않은 발목 부상에 울었다. 통증을 참고 데뷔전을 치렀다. 감독의 요청에 2경기를 더 소화했다. 불굴의 부상 투혼은 거기까지였다. 더 이상 그라운드에 나설 수 있는 몸이 아니었다. 소속팀과 아름다운 결별을 택했다. 그렇게 전가을의 도전은 아쉽게 막을 내렸다.
지난 24일 2016 IBK기업은행 W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이 열린 인천남동경기장 관중석 한 켠에서 전가을을 만날 수 있었다. 킥오프 전 만난 그는 생글생글 웃었다. 아픔을 극복한 뒤 한껏 성숙해진 청춘 같았다. 칠흑 같은 재활의 터널을 거쳐 다시 그라운드에 설 수 있다는 그에게서 희망을 보았다.
전가을은 "미국에서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재활이 많이 힘들었다"면서도 "이제 모든 부상이 완치됐다"며 미소를 지었다. 
미국에서의 실패는 아쉽지만 성장의 자양분이다. 전가을은 "뉴욕이 챔피언이 됐다. 별 다는 거였는데..."라며 "뉴욕에서 3경기를 뛰었는데 그 3경기도 너무 아파서 죽을 것만 같았다. 아쉽다"고 했다.
전가을은 이제 새 소속팀을 찾아야 한다. 여러 선택지를 놓고 고민 중이다. 해외팀, 현대제철 등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해외팀의 제안도 있고, 현대제철에 남는 방법도 있다.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조율을 잘해야 한다."
태극마크에 대한 욕심은 잠시 내려놓았다. 이날 경기 전 윤덕여 대표팀 감독과 저녁 식사를 같이 한 전가을은 "감독님과는 자주 만나 얘기를 나눈다. 부상에서 회복돼 좋아하셨다"면서도 "대표팀 복귀는 아직 아닌 거 같다"며 겸손의 미덕을 보였다.
여자 축구대표팀의 테크니션 전가을이 아픔을 딛고 재기를 노리고 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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