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4] "3일 휴식 OK" 해커, 창단 첫 KS 진출 이끈 투혼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10.25 22: 30

개인 첫 포스트시즌 진출, 그리고 팀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NC 다이노스 해커가 비로소 에이스의 투혼을 발휘하며 에이스 본능을 뽐냈다.
해커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6피안타 3볼넷 1사구 1탈삼진 1실점 역투를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팀은 8-3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해커는 개인 첫 포스트시즌 승리를 거머쥐었다. 3일 휴식 후 등판과 전날 불펜진의 과부하를 모두 극복하는 완벽한 투구였고, 이는 팀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결과까지 이어졌다.
이날 해커는 지난 21일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등판한 이후 3일을 쉬고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해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도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앞선 4차전에 해커는 선발 등판했지만 5⅓이닝 3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결국 팀도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올해 플레이오프 전까지 해커는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 승리 없이 평균자책점 7.71로 부진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해커는 에이스 역할을 맡았다.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의 중책을 맡았다. 이번에는 달랐다. 해커는 에이스다웠다. 7이닝 3피안타(2피홈런) 2볼넷 5탈삼진 2실점 역투를 펼쳤다.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처음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포스트시즌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리고 선발 자원이 부족했던 해커는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3일 휴식 후 등판이라는 투혼을 발휘해햐 했다. 이날 경기 전 김경문 감독은 "이번에는 해커가 자진해서 3일을 쉬고 던지겠다고 하더라"고 말하며 내심 해커의 투혼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아울러 전날(24일) 연장 11회 혈투를 펼치며 5명의 소모한 불펜진의 부담도 덜어야 했다. 김 감독은 "해커가 힘을 내서 길게 이끌어가 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하지만 3일 휴식이라는 부담감이 있었을까. 1회부터 위기를 맞이했다. 선두타자 문선재에 2루타, 박용택에 볼넷을 내주며 1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히메네스를 상대로 2루수 땅볼을 유도, 병살타로 처리해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실점 위기는 계속됐다. 하지만 해커의 땅볼 유도 능력을 바탕으로 한 위기 관리가 더 돋보였다. 2회 2사 2루 위기를 넘긴 해커는 3회 무사 만루의 대량 실점 위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박용택을 상대로 130km 슬라이더를 던져 2루수 땅볼로 유도해 병살타로 2사 3루를 만들었다. 3루 주자의 실점은 어쩔 수 없었다. 2루수 박민우의 호수비도 돋보였다. 결국 2사 3루에서 히메네스도 3루수 땅볼로 처리해 무사 만루를 단 1점으로 틀어막았다.
그러자 NC 타선도 해커의 투혼에 응답해 테임즈의 솔로포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에도 해커는 위기를 맞이했다. 4회 2사 2루 5회 2사 1,3루 위기에 몰렸지만 이번에도 모두 실점을 막았다. 마지막 아웃카운트는 모두 땅볼이었다.
해커는 7회까지 마운드를 버텼다. 숱한 위기 속에서도 실점 하지 않는 강인한 정신력과 투혼을 발휘했다. 결국 해커가 위기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버티자 타선은 7회초 박석민의 솔로포와 김성욱의 투런포로 4-1로 역전에 성공해 해커에 리드를 안겼다.
결국 NC는 해커의 투혼을 이어가며 8회와 9회, 3점을 더 뽑아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해커의 투혼은 팀을 일깨웠고, 결국 모두가 웃는 결과를 만들었다. /jhrae@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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