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제2의 카라에서 해체까지, 레인보우의 7년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6.10.28 14: 02

결국 7년 만에 레인보우도 각자의 길을 선택했다. 2009년 데뷔한 아이돌 팀들이 멤버 탈퇴나 해체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레인보우 역시 재계약 시점에서 갈라서기로 결정한 것.
올해 많은 아이돌 팀이 멤버 탈퇴를 겪고, 혹은 해체의 길에 접어들었지만 레인보우의 해체 선택이 유독 아쉽다. 물론 연기나 학업에 전념하겠다는 멤버들의 선택은 존중받아야 하지만, 레인보우가 다양한 끼를 가진 걸그룹으로 데뷔한 후 정상에 서보지 못한 채 해체를 하게 됐다는 점들이 팬들을 아쉽게 만들고 있다.
DSP미디어 측은 28일 "오랜 시간 함께 해온 레인보우의 김재경, 고우리, 김지숙, 노을, 오승아, 정윤혜, 조현영과 앞으로의 활동에 대하여 충분한 대화를 나누었지만, 아쉽게도 각자의 길을 가기로 결정했다"라고 공식입장을 밝히며 해체를 공식 발표했다.

사실 레인보우의 해체는 가요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일찌감치 오가던 얘기였다. 사실상 지난 2월 발표했던 네 번째 미니음반 이후 완전체 활동이 없었던 것을 고려해보면, 멤버들의 개인 행보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던 것. 결국 재계약 시점인 2016년 11월 12일 이후 멤버들은 각자의 길을 가게 됐고, 팀의 존속이 힘든 상황이다.
레인보우는 2009년 데뷔 당시 걸그룹 카라의 동생 그룹으로 주목받았다. 같은 소속사에서 데뷔한 후배 걸그룹이기도 했고, 개성이 묻어나는 일곱 멤버들 각각의 매력도 이목을 집중시키기 충분했다. 카라에 이어 톱 걸그룹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해 보였다.
특히 2010년 발표한 'A'와 '마하'를 연이어 히트시키면서 가요계에서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레인보우의 선전이 오래 가지는 못했다. 이후 활동에서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고, 멤버들은 개인 활동에 집중하게 됐다.
김재경과 고우리, 조현영은 연기자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김재경의 경우 다양한 취미 활동이 공개되면서 뷰티 프로그램 MC로 나서기도 했다. 레인보우 때보다 개인 활동이 더 많은 주목을 받았다. 조현영은 지난해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에서 개성 있는 역할로 주목받았고, 또 가수 알렉스와의 열애 공개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지숙은 블로거로 유명세를 탔다. 파워블로거로 선정될 정도로 블로거 활동에 열심히였고, 이런 점이 부각되면서 KBS 2TV 연예정보 프로그램 '연예가중계' 리포터로도 활동했다.
물론 레인보우 완전체가 개인 활동 이외에도 2012년에는 조현영과 오승아, 김지숙이 유닛 레인보우 픽시를 결성했고, 2014년에는 섹시 콘셉트로 김재경과 고우리, 오승아, 조현영이 유닛 레인보우 블랙 활동도 했었다. 하지만 여전히 가수로 주목받기보다는 예능이나 연기자 활동이 더 주목받았다.
지난해 2월에는 심기일전해 새 음반을 발표했지만, 정작 레인보우 완전체로는 오래 활동을 이어가지 않았다. 이어 지난 2월 마지막 음반이 된 네 번째 미니음반 '프리즘' 역시 크게 성과를 거두지 못한 상황에서 재계약 시점을 맞은 것이다. 유망주였지만, 아쉽게 한 번도 1위라는 성과를 얻지 못했고 그래서 팬들도 더 아쉬운 레인보우의 해체다.
DSP미디어 측은 "레인보우가 어느 곳에서나 밝게 빛나는 일곱 빛깔 무지개처럼 언제, 어디서나 밝고 긍정적인 모습으로 기억되길 바라며, 그녀들의 새로운 활동과 미래에 아낌없는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려한다"라고 전했다. /seon@osen.co.kr
[사진]OSEN DB, DSP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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