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켈리, 덩크슛은 ‘합격’ 수비는 ‘불안’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10.29 06: 41

덩크슛은 르브론 제임스인데 수비가 불안하다. 전자랜드의 외국선수 제임스 켈리(23, 전자랜드) 이야기다. 
인천 전자랜드는 28일 안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6-17 KCC 프로농구 1라운드서 이정현에게 위닝샷을 허용하며 안양 KGC인삼공사에게 86-87로 패했다. 전자랜드(1승 1패)는 LG와 함께 공동 5위로 밀렸다. 
전자랜드는 장신 외국선수로 제임스 켈리를 뽑았다. 높이보강이 숙원인 전자랜드가 197.4cm짜리 선수에게 골밑을 맡기는 것이 영 불안했다. 하지만 유도훈 감독은 자신감이 있었다. 유 감독은 “켈리가 수비에서 블록슛과 버티는 것을 해준다면 기대해볼만하다”고 자신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켈리가 훈련대로만 해준다면 아무도 막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프로리그 자체가 처음이라 데뷔전에서 헤매는 경향이 있었다. 오늘이 진짜 데뷔전”이라고 밝혔다. 한국에 처음 온 켈리는 잘하면 ‘대박’이고 못하면 ‘쪽박’이 될 가능성이 있는 복권이나 다름 없었다. 
켈리는 마샬대학을 졸업한 후 KBL이 첫 프로경험이다. 스몰포워드에서 센터로 변신하느라 새로 배워야 할 것도 많다. 일단 켈리의 운동능력만큼은 합격점이다. 켈리는 2쿼터 데이비드 사이먼의 공을 가로채 호쾌한 덩크슛으로 연결했다. 오세근이 완벽하게 수비를 제치고 쏜 슛을 켈리가 공중에서 걷어냈다. 켈리는 일단 점프를 뜨면 막을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로 높다. 켈리는 3쿼터에 시원한 앨리웁 덩크슛까지 선사했다. 
문제는 켈리가 센터수비에 적응이 덜 됐다는 점이다. 켈리는 자신의 마크맨을 자주 놓치는 경향이 있다. 사이먼은 켈리가 없는 틈을 타 여러 번 손쉬운 득점을 올렸다. 아무리 덩크슛으로 멋있게 득점하고 수비를 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셈이다. 유도훈 감독은 경기 중 여러 차례 켈리의 수비위치를 지적했다. 결국 켈리의 마크맨 데이비드 사이먼은 29점을 올렸다. 켈리도 24점, 14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득실을 고려하면 마이너스였다. 
경기 후 유도훈 감독은 “중요한 시기에 외국선수들이 팀플레이가 미숙했다. 팀분위기가 와해됐다. 국내선수와 외국선수들이 안 맞았다”고 평했다. 
전자랜드는 아직 시즌 2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켈리 역시 국내무대에 적응하면서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자랜드의 성적은 켈리의 어깨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안양=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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