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1~2차전 낮경기&날씨 변수, 어떻게 작용할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10.29 06: 34

1~2차전 토·일 오후 2시 낮 경기로 치러져
갑자기 떨어진 기온, 경기력에 미칠 영향은
야구는 환경의 스포츠다. 언제, 어느 곳에서, 어떤 날씨에서 하느냐에 따라 경기력이 달라진다.

두산과 NC의 2016 KBO 한국시리즈 1~2차전은 29~30일 잠실구장에서 치러진다. 잠실구장은 매년 큰 경기가 수없이 열린 전통의 '폴 클래식' 장소. 주목해야 할 건 1~2차전 모두 토·일요일 주말 오후 2시에 시작되는 낮경기란 점이다. 만약 6~7차전까지 넘어간다면 잠실구장에서 또 낮경기로 열린다.
한국시리즈가 2경기 연속 낮 경기로 치러지는 건 지난 2006년 삼성과 한화의 한국시리즈 5~6차전 이후 정확히 10년만이다. 낮경기의 비중이 높아진 만큼 그에 따른 경기력의 변화가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NC는 올해 19번의 낮경기에서 11승7패1무로 6할1푼1리의 높은 승률을 냈다. 두산은 낮경기가 15번 있었고, 9승6패 승률 6할로 빼어난 성적을 냈다. NC 김경문 감독은 "낮경기는 보통 투수들에게 유리하다. 우린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낮경기를 한 번 했다. 시즌 막판에도 낮경기를 많이 치렀다"며 선수들의 적응 문제가 크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다.
1~2차전 모두 양 팀 에이스 투수들이 총출동하고, 낮경기 효과가 더해져 투수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NC는 플레이오프에서 4경기를 치렀지만, 두산은 정규시즌 종료 후 20일의 실전 공백기가 있다. 투수가 유리한 낮경기라 실전 감각이 떨어진 두산 타자들에게 초반 흐름이 불리하게 갈 수 있다.
올해 정규시즌 기록을 보면 두산과 NC 모두 낮경기에 타자들 성적이 더 좋았다. 두산은 낮경기 팀 타율이 3할1푼3리로 야간(0.296)보다 훨씬 높았다. 민병헌(0.375·6타점) 오재일(0.356·6홈런·14타점) 김재환(0.327·4홈런·12타점)이 맹활약했다. NC도 밤(0.289)보다 낮(0.301) 경기 팀 타율이 높았다. 나성범(0.352·3홈런·12타점) 이종욱(0.344·12타점) 테임즈(0.368·1홈런·8타점)이 낮경기에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하지만 투수들의 성적을 보면 NC가 두산보다 낮경기에 더 나았다. NC는 정규시즌 때 낮경기 평균자책점이 3.90으로 밤(4.57)보다 낮았다. 원종현(2.35) 해커(2.54) 이민호(2.70)가 낮경기에 강했다. 반면 두산은 밤(4.27)보다 낮(5.96) 경기 평균자책점이 높았다. 낮경기에 5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이 장원준의 3.95다.
추운 날씨도 중요한 변수다. 29일 오후 잠실구장은 구름 많은 날씨에 영상 12도로 예보가 나와 있다. 28일 오후 18도보다 6도나 기온이 뚝 떨어진다. 30일 오후에도 14도로 쌀쌀한 날이 이어진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치고 달리고 수비하는 야수들이 조금 더 고생할 가능성이 있다.
낮경기와 추워진 날씨, 외부 환경의 변화가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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