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내부 FA 1순위 김재호, 시장서 가치 급등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11.09 06: 29

공수 모두 뛰어난 최고 유격수로 자리매김
기록으로 가치 증명해 두산에서도 계약 1순위
팀 내에서도 사실상 1순위. 그리고 밖에서도 호시탐탐 노리는 시선이 있다. 국가대표 유격수 김재호(31, 두산 베어스)의 가치가 FA 시장 개장을 앞두고 점점 오르고 있다.

이번 FA 시장에 나오는 선수들 중 두산 소속은 총 3명이다. 김재호, 이현승과 더불어 상무에서 제대한 이원석까지 FA 신청을 한 것이다. 2년 전 내부 FA 없이 외부에서 장원준을 수혈한 두산은 2년 연속으로 3명의 FA를 배출했다. 지난해에는 3명 중 김현수가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하며 떠났지만, 오재원과 고영민은 잔류했다.
두산은 3명 중 김재호를 반드시 잡아야 할 1순위로 보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셋 중 김재호와의 계약이 가장 우선이 아니냐는 질문에 “아무래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가 떠날 경우 두산 내야는 새 판을 짜야할 정도로 큰 변화를 겪을 것이 분명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4년 38억에 재계약한 오재원보다 훨씬 높은 금액에서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는 의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다른 구단에서 갖는 관심의 크기도 다르다. 두산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금액은 잘 모르겠다”면서도 오재원보다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해야 한다는 점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김재호는 우선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력이 최대 장점이다. 지난해에는 1루수 포지션에서 뛰었던 선수들의 포구 불안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쳐 133경기에서 16개의 실책을 범했지만, 137경기를 뛴 올해는 실책이 10개로 줄었다. 또한 실책 숫자만으로는 평가할 수 없는 수비 범위, 다른 유격수와 비교할 수 없는 부드러운 글러브 워크, 스텝도 가지고 있다.
타격도 유격수 포지션 내에서 상위권이다. 2년 연속 3할을 기록한 그는 올해 타율 3할1푼, 7홈런 78타점으로 시즌을 마쳤다. 특히 2년 연속 3할8푼 이상의 출루율을 찍을 정도로 투수들을 괴롭히는 것이 강점이고, 하위타순에 들어가면서도 3년 연속 50개 이상의 볼넷도 얻어냈다. 거포는 아니지만 실속형이다.
한편 두산은 11일 일본 미야자키로 마무리훈련을 떠나지만, 팀 내 FA 선수들의 잔류를 위해 김승호 운영팀장을 당분간 서울에 남겨두기로 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김태룡 단장도 직접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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