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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맹도 인정, 날아간 전북의 PK...서울도 피해자

[OSEN=허종호 기자] 우승이 결정되는 중요한 경기서 결정적인 오심이 나왔다. 페널티킥이 선언됐어야 했지만 심판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지난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 전북 현대와 FC 서울의 경기는 올 한 해 가장 주목 받는 경기였다. 37라운드까지 승점이 67점으로 같았던 전북과 서울은 38라운드에서의 맞대결로 우승을 결정지어야 했다.

선제골이 매우 중요했다. 전북은 더욱 그랬다. 전북은 서울에 다득점과 득실이 앞서서 비기기만 해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선제골을 넣는다면 서울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고 우승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었다.

전반 37분 기회가 왔다.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김보경이 문전으로 파고 들다가 수비수 고광민의 발에 걸려 박스 내에서 넘어졌다. 공은 이미 김보경의 발을 떠난 상태였고, 고광민은 김보경의 오른쪽 발을 걸었다. 김보경은 발을 내딛지도 못해 넘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심판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주심은 물론 바로 앞에서 지켜보던 3부심은 어떤 선언도 하지 않았다. 논란이 생기는 건 당연했다.

공과 무관한 장면이었던 만큼 김보경의 다이빙이라고 판단했다면 주의 혹은 경고를 줬어야 했다. 그렇지 않다면 고광민의 반칙을 인정하고 페널티킥을 선언했어야 했다. 그러나 주심은 그대로 경기를 속행했다. 고광민이 공을 먼저 건드렸다고 판단을 내린 것일까.

결국 이 장면은 오심으로 인정이 됐다. 축구계의 한 관계자는 "프로축구연맹이 해당 장면을 검토한 결과 심판의 오심이었다고 판단을 내렸다"고 귀띔했다. 김보경의 다이빙이 아니었고, 고광민의 발이 김보경의 발을 걸어 반칙을 저지른 것이 인정됐다.

또 이 장면만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장면도 오심으로 인정 받았다. 그리고 주심은 코너킥 등 상황에서 수비수들이 공격수들의 겨드랑이 사이에 팔을 끼고 있음에도 제지하지 않았다. 엄연히 반칙인 잡아 당기는 행위에 대해서도 휘슬을 아꼈다. 당하는 선수로서는 심판에 대한 불신이 생길 수밖에 없다.

처음이 아니다. 이날 경기에 배정된 주심은 올해 내내 위와 같은 상황에서 반칙을 선언하지 않았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문제 제기를 지속적으로 했다. 그러나 해당 주심의 판정 성향은 고쳐지지 않았다. 전북은 이 주심이 배정된 경기에서 고전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기록에서도 나타난다. 전북은 올해 20승 16무 2패로 승률 73.7%를 기록했다. 홈에서는 13승 4무 2패(승률 78.9%)다. 어떤 팀보다 전체 및 홈 승률이 좋다. 그러나 이 주심이 배정된 경기서 전북은 1승 3무 2패(승률 42%), 홈에서는 1무 2패(승률 17%)를 기록했다.

전북은 제주에 리그 첫 패배를 당한 뒤 판정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런 상황에서 2경기 만에 같은 주심이 배정됐고, 페널티킥 오심과 두 번째 패배를 기록했다. 

물론 페널티킥이 선언됐어도 골이 된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치열한 우승 경쟁 속에 억울한 장면을 만들지 않기 위해 6심제까지 시행하고 치명적인 오심이 나왔다.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한 선수들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1주일의 시간이 지났다. 결과는 바꿀 수 없다. 페널티킥을 놓친 데 이어 우승 트로피를 놓친 전북은 물론 우승의 기쁨 속에 심각한 논란이 생긴 서울 모두 피해자가 됐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오심 장면 및 KBS1 중계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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