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찬익의 대구 사자후] '단점 대신 장점' 김한수 감독의 거포 육성 전략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11.17 05: 40

단점 보완보다 장점 극대화가 최근 추세다. 삼성의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를 진두 지휘중인 김한수 감독은 거포 기대주들이 잠재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나성용, 정두산, 최원제, 문선엽, 황선도 등 마무리 캠프에 참가 중인 거포 기대주 모두 공격에 비해 수비가 약하다. 그러다 보니 1군 승격 기회가 적었다. 김한수 감독은 16일 "타격에 대한 잠재 능력이 풍부한 선수들에게 1군 출장 기회를 꾸준히 제공하면서 수비를 보완하면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최형우가 대표적인 성공 사례. 포수 출신 최형우는 경찰 야구단에 입대한 뒤 외야수로 전향해 수비 부담을 줄이고 공격력 향상에 주력했다. 그러나 시행 착오를 피할 수 없었다.

외야 수비가 불안해 가슴 졸이며 지켜봐야 했던 시기도 있었던 게 사실. 공격에 대한 자신감이 커지면서 수비도 향상됐다. 언제부턴가 '수비 요정'이라 불릴 만큼 기량이 급성장했다.
김한수 감독은 "현 상황에서 공격은 강한 반면 수비가 약할 경우 장점을 부각시키고 단점을 서서히 보완하는 게 효과적"이라며 "장점을 극대화하지 않고 단점을 보완하고자 하면 1군 승격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말했다.
최원제는 12일 롯데와의 연습 경기에서 우월 투런 아치를 쏘아 올리는 등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김한수 감독은 "최원제가 첫 경기에서 좋은 타구를 많이 생산했다. 타자 전향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잘 해주고 있다.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찬사를 보냈다.
김한수 감독은 "최원제를 내일(17일) KIA와의 연습 경기에 선발 출장시키겠다"고 잠재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줄 계획이다.
삼성은 거포에 목마르다. 최형우와 이승엽을 제외하면 장타 생산 능력이 뛰어난 타자들이 눈에 띄지 않는다. 그만큼 거포 기대주들의 육성이 시급하다. 거포 기대주들이 단점 보완 대신 장점 극대화를 통해 성공의 꽃을 피울까. /삼성 담당기자 wha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